KDI, 넉달 째 '내수 둔화' 진단..."경기부진은 완화"

전민정 기자

입력 2024-03-10 13:18  

KDI ‘3월 경제 동향’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넉달 째 '내수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일부 내수 지표의 '플러스'는 일시적인 요인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는 10일 발간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내수 둔화가 지속됐으나 수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2월 수출은 조업일수 감소로 1월(18.0%)보다 증가폭이 축소돼 4.8% 증가를 기록했다.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5.7%)보다 높은 12.5% 늘었다.

KDI는 "글로벌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가 축소되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 부진도 완화되면서 수출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제조업에서 생산·출하가 증가하고 재고는 감소하는 가운데 심리지수도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제조업 회복세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KDI는 여전히 "고금리 기조로 소비와 설비투자 부진이 지속된다"고 판단했다.

상품 소비인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올해 1월 0.8% 올랐다. 그러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7개월 연속 감소세다.

KDI는 "지난해 1월에 있던 설 명절이 올해는 2월로 이동해 1월 상품 소비에 조업일수 증가라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동시에 명절과 밀접한 소비 감소의 부정 요인으로도 작용했다"고 했다.

설 명절 요인을 배제한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는 승용차(-16.2%) 등 금리에 민감한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하다고 봤다.

KDI는 "소매판매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 및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라며 "고금리 기조로 인한 지출 여력 축소와 공급 여건 악화에 따른 일부 품목의 물가 상승 폭 확대는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계절 조정된 전월 대비 기준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1월 -0.2%)이 4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대면 업종 중심의 서비스 소비도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미약한 증가세를 보였다.

1월 건설기성(불변)은 조업일수가 증가하고 공사 마무리 작업이 집중되면서 전년동월 대비 17.6%의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일시적 호조세'라고 판단했다.

KDI는 "조업 일수가 증가하고 공사 마무리 작업이 집중되면서 단기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며 "공사 종료를 앞둔 현장을 중심으로 실적이 많이 증가한 점을 감안할 때 향후 건설기성의 증가세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의 선행지표 격인 건설수주의 큰 폭 감소를 고려할 때 향후 건설 투자는 둔화 흐름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1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1% 증가해 전달 5.8% 줄어든 데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KDI는 역시 기저효과, 조업일수 확대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전월 대비로는 5.6% 줄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가 일부 나타났다는 평가다.

반도체 경기 개선으로 반도체 투자와 밀접한 특수산업용기계 투자지수는 -11.3%에서 12.7%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2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 증가율도 12.7%를 기록했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가격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의 물가가 뛰면서 3.1%를 기록, 2%대에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KDI는 "기상 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 물가(15.4%→20.9%)의 높은 상승세가 소비자물가 상승 폭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또 "불안정한 유가 추이도 향후 물가상승세 둔화를 제약하는 요인"이라며 "주요 비(非)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의 감산 연장이 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 했다.

다만 KDI는 "근원물가 상승률(2.5%)이 전월과 유사한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서비스물가(2.6%→2.5%)의 상승 폭이 축소되는 등 물가 상승세 둔화 흐름은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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