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은 10세 소년, 가자 참상 알리고 사망

입력 2024-03-10 18:42  



해골처럼 뼈만 앙상하게 남은 몸으로 침대에 누운 사진이 공개돼 가자지구의 참상을 알린 10살 소년이 결국 사망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영양실조 상황 속에서 죽음과 사투를 벌이던 가자지구의 10살 소년 야잔 카파르네가 지난 4일 숨졌다고 보도했다.

야잔의 사진은 소셜 미디어 등에서 퍼져 가자지구의 열악한 상황을 입증했다.

사진 속 창백한 소년의 얼굴에는 골격이 그대로 드러나 있고, 얼굴 뼈가 움푹 들어가 피부는 처져있다. 눈도 푹 꺼졌고 턱은 날카롭게 튀어나와 있다. 정맥 주사가 꽂힌 오른손은 이상한 각도로 꺾여있다.


뇌성마비를 앓는 야잔은 전쟁 전 비영리단체가 파견한 물리치료사의 자택 치료와 약물 덕분에 걷지는 못했지만 수영은 할 수 있게 될 정도로 상태가 호전되고 있었다. 야잔의 아버지는 아들을 위해 아침 식사로 계란과 바나나를 준비하는 등 영양가가 높은 식사를 공급했다.

그러나 전쟁 발발 후 야잔의 가족이 피란길에 오르면서 야잔에게 필요한 부드러운 고영양식을 구할 수 없었다. 비위생적인 대피소에 있을 수 없어 몇 번이고 거처를 옮겨야 했다.

천신만고 끝에 야잔의 가족은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의 알아우다 병원에 도착했지만, 야잔은 결국 이곳에서 숨졌다. 야잔을 치료한 소아과 의사 자브르 알 셰어는 야잔이 영양실조와 호흡기 감염증을 앓고 있었다며, 영양 부족으로 면역 체계가 악화됐다고 밝혔다.

구호 단체들은 가자지구에서 영양실조로 인한 주민들의 연이은 죽음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경고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가자지구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어린이와 노인 등 20명이 굶주림과 탈수를 겪으며 사망했다"고 밝혔다.

전쟁 전부터도 가자지구 주민들은 식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유엔은 전쟁 전 가자지구 주민 약 120만명이 식량 지원을 필요로 하는 상태였다고 밝혔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당시 가자지구의 5세 미만 아동의 약 0.8%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였다고 밝혔다.

전쟁 발발 후 약 5개월간 이 수치는 악화돼 WHO는 지난달 가자지구 북부의 2세 미만 아동 중 약 15%, 남부는 5%가 급성 영양실조 상태라고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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