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민감성 피부 개선하는 펩타이드 개발

김수진 기자

입력 2024-03-12 17:58   수정 2024-03-12 17:59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정진호, 이동훈 교수.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 연구팀(이동훈 교수, 김은주 연구교수)은 새로운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 ‘APN5N’을 개발하고, 이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민감성 피부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아디포넥틴(APN, 호르몬의 일종으로 염증·혈당 등을 조절) 결핍을 개선하는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의 효능을 밝힌 것이다.

민감성 피부는 일반적으로 자극을 받으면 작열감, 가려움증, 따끔거림 등을 쉽게 느끼며, 원인은 손상된 피부 장벽 기능, 신경 감각 이상, 아디포넥틴 결핍 등과 관련 있다. 이 중 아디포넥틴 결핍의 경우 기존 연구에서 외부로부터 공급받으면 회복되지만, 아디포넥틴의 크기가 비교적 커 피부에 직접적으로 적용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었다.

연구팀은 아디포넥틴의 역할을 경피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아디포넥틴 수용체에 결합하는 피부 투과성 펩타이드 P5를 설계하고, 이후 P5의 안전성 등을 향상시켜 펩타이드 ‘APN5N’을 개발했다.

이어 연구팀은 APN5N이 아디포넥틴의 신호전달체계를 따르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디포넥틴 수용체가 없는 세포에 APN5N을 처리한 후, 아디포넥틴이 수용체와 결합해 생체 내에서 작용할 때 활성화되는 AMPK(인산화효소, 근육 세포에서 에너지 항상성에 중요한 역할을 함)의 인산화 능력을 관찰했다.

그 결과, APN5N은 정상 세포에서는 AMPK를 활성화시켰지만, 수용체가 없는 세포에서는 그렇지 못했다. 이는 APN5N이 아디포넥틴 수용체와 결합해 AMPK를 활성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한 APN5N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AMPK 인산화 수준도 높아졌으며, 노인의 피부에 도포했을 때도 유사한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팀은 APN5N의 민감성 피부 치료 효과도 살폈다(54명의 민감성 피부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임상 연구). 연구에 따르면 하루 두 번 APN5N을 함유한 제형을 바른 환자는 절반(48.1%)가량은 8주 후 민감성 피부가 완화됐다. 이는 위약을 받은 환자(14.8%)와 비교해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따끔거리는 통증 감각에 영향을 주는 통증매개인자 TRPV1의 발현을 감소시키고, 민감성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아디포넥틴과 아디포넥틴 수용체 1의 발현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호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APN5N이 민감성 피부 치료를 위한 새로운 경피적 요법으로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후속 연구를 통해 민감성 피부의 새로운 치료 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피부과학 저널(Journal of Dermatolog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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