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맞은 美 스타트업, 주식 보상은 '옛말'

입력 2024-03-13 16:51  



업황 둔화에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하락한 미국 테크업계 스타트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신규 채용시에도 주식 보상을 축소 제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테크 신생기업 4만3천곳의 정보를 취합하는 소프트웨어업체 카르타 정보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의 신규 취업자들은 18개월 전보다 평균 37% 적게 주식을 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 급여는 2022년 11월 이후 0.2% 줄어드는데 그쳤지만 주식 보상안 축소는 크다는 것이다.

스타트업은 대기업들에 비해 급여 수준이 낮아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신규 취업자에게 회사 주식을 주는 방식을 택해왔다.

직원들은 회사가 성장하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보유 주식을 처분할 수 있다. 2012년 페이스북의 IPO 당시에는 '젊은 백만장자'들이 등장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고금리 여파 등으로 지난 18개월간 테크 신생 업체들의 평가 가치는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카르타가 지난해 집계한 기업 투자금 조달 가운데 20%가량은 기업 평가 가치가 기존보다 떨어졌다. 이는 201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식료품 배송업체 인스타카트는 2021년 당시 기업가치가 390억 달러(약 51조2천억원)에 달했지만 지난해 9월 IPO 당시 평가 가치는 99억 달러(약 13조원)에 그쳤다.

다음 주 IPO 예정인 소셜미디어 업체 레딧의 평가 가치도 지난해 100억 달러(약 13조1천억원)에 못 미치는 58억∼64억 달러(약 7조6천억∼8조4천억원)가량으로 전망된다.

카르타 최고운영책임자(COO) 톰 카이저는 기업들이 향후 시장이 나아지면 더 많은 자금을 모으기 위해 주식 보상을 줄이고 있는데다, 노동자들도 보상에 대한 요구가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도 과거 부를 만들어냈던 식으로 시장이 작동한다고 믿지 않는 만큼 주식보다는 현금성 보상을 더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황 둔화로 지난해에는 최근 5년 중 처음으로 테크 스타트 업계 직원 수가 순감했다. 지난해 1월에만 1만8천명이 해고된 여파다.

카르타는 지난해 신규 채용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났고, 2022년 채용된 직원 가운데 32%는 이미 퇴사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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