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판 n번방' 터졌다..."변기물 마셔라" 강요

입력 2024-03-14 17:17  



디스코드 등 온라인 채팅 플랫폼들이 아동 학대에 악용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가 미 정보통신(IT) 전문 잡지 와이어드, 독일 매체 슈피겔 온라인, 루마니아 매체 리코더와 함께 조사한 결과 소셜미디어에서 어린이 수천명을 표적으로 삼아 가학적 행위를 하는 국제적 온라인 그룹들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도에 따르면 2021년 미 오클라호마에 사는 14세 소녀는 온라인 채팅방에서 만난 '브래드'라는 사람의 꾐에 빠져 자신의 나체 사진을 보냈다가 마수에 걸렸다.

브래드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나체 사진을 동급생들에게 보내겠다고 소녀를 협박하며 가혹 행위를 강요한 것이다. 이들은 채팅방 대화명을 허벅지에 새기는 한편 변기 물을 마시고 애완용 햄스터의 목을 베게 시켰다.

이들은 소녀의 행동을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의 화상 채팅방에서 지켜봤다. 심지어 소녀에게 카메라 앞에서 자살하라는 요구까지 했지만, 다행히 소녀의 어머니가 이를 막았다.

미 사법당국은 소년들과 40대 중반의 남성들을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들 가해자의 온라인 그룹은 '764'로 불리는데, 2021년 이 그룹을 만든 10대 소년의 거주지 우편번호의 일부였다.

2022년 루마니아에서는 '764' 그룹 회원인 10대 독일인이 한 노인을 흉기로 살해하는 모습이 디스코드 라이브 스트림에 올라왔다. 범인은 살인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764' 그룹에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같은 악행을 저지르는 온라인 그룹들 가운데 일부는 수천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해 9월 8~17세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가학적 행위를 하는 8개 온라인 그룹을 적발하고 이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이런 온라인 그룹들은 디스코드와 텔레그램을 통해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해당 그룹의 회원들은 아동 포르노와 시신 훼손 영상은 물론 어린이들에게 자해를 시켜 받은 사진들을 텔레그램과 디스코드에 올린다고 WP는 전했다. 심지어 5천명가량의 회원을 둔 채팅방에서 자신들의 학대 행위를 자랑하기도 한다.

디스코드는 지난해 '764' 그룹과 관련된 사용자 계정 3만4천개를 없앴지만 사용자들이 새로운 계정을 또 만들어 다시 모이기 때문에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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