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못 갚는다…작년 카드사 연체율 0.42%p↑

장슬기 기자

입력 2024-03-18 06:00   수정 2024-03-18 09:53

비카드 여전사 연체율도 0.63%p↑


지난해 카드사의 연체율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고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신용판매채권 연체율과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이 모두 올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국내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보다 0.42%p 상승했다.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4%로 전년말보다 0.29%p 올랐다.

그중 카드채권 연체율은 1.73%로 전년말보다 0.35%p 상승했다.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0.21%p 상승한 0.86%,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0.69%p 오른 3.67%를 나타냈다.

이 기간 국내 전업카드사들의 순이익은 2조5,823억 원으로 전년(2조6,062억 원)보다 소폭 줄었다. 할부카드수수료 수익과 가맹점수수료 수익, 이자수익이 증가했지만 대손비용이 전년보다 1조1,505억 원, 이자비용이 1조1,231억 원 각각 늘어난 탓이다.

캐피탈사 등 비카드 여신전문금융회사의 당기순이익도 이 기간 20.7% 감소한 7,026억 원을 나타냈다. 이자수익과 리스, 렌탈 수익이 4조 원 가량 늘었지만 대손비용과 이자비용이 4조7,521억 원이나 늘었다.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사의 2023년말 기준 연체율은 1.88%로 전년말보다 0.63%p 상승했고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6%p 오른 2.20%를 나타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당기순이익은 고금리 지속 등 비우호적인 경영 여건 하에서도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비카드 여전사 순이익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연체율은 카드사와 비카드 여전사 모두 전년말 대비 상승했으나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개선되고 조정자기자본비율은 규제비율을 크게 상회하는 등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금융시장의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연체율 등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토록 지속 지도하겠다"며 "여전채 발행시장 동향과 여전사 유동성 상황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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