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전기차 시장 재도전...“iON보다 월등” 도발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3-18 13:55   수정 2024-03-18 13:55

    <앵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전기차용 타이어가 매년 기록적인 판매고를 올리고 있습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줌하지만 타이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국내 1위 타이어사 한국타이어에 이어 2위 금호타이어가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를 출시했다고요?

    <기자>
    금호타이어는 지난주 금요일(1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자리에서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EnnoV)'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금호타이어가 기자간담회를 연 것은 11년 만으로 전기차용 타이어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13년 국내 최초로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WATTRUN)'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와트런은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에 단독 공급됐지만 당시 전기차 시장 규모가 너무 작아 결국 철수했습니다.

    회사 측은 “시장 철수 이후 전기차용 타이어 기술에 대한 후속 연구 개발을 통해 초격차를 벌릴 수 있는 HLC(High Load Capacity)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올해를 시장 재진출 적기로 판단해 재도전장을 내밀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의 ‘이노뷔’가 한국타이어의 ‘아이온(iON)보다 월등하다“고 각을 세웠습니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의 인터뷰 보고 오시죠.

    [정일택 /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이노뷔(EnnoV)는 업계 최초로 양산 제품 전규격에 HLC(High Load Capactiy)기술이라는 고하중 특화 설계 기술과 폼타이어 흡음제를 적용해 전기차가 요구하는 최적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타이어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기존에 없던 최상의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금호타이어와 한국타이어가 내연기관차에 이어 전기차를 두고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치게 된 것입니다.

    <앵커>
    전기차 타이어와 일반 타이어는 많이 다른가요?

    타이어 회사 입장에서 어느 것이 수익성이 높은지 궁금하군요.

    <기자>
    전기차는 고중량 배터리 등을 탑재해 내연기관차보다 무게가 무겁습니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무거운 무게의 차체 하중을 견뎌야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자재가 쓰입니다.

    여기에 내연기관차용 대비 소음을 줄여야 하고, 마모 성능 등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연구 개발을 위한 투자 비용이 높습니다.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어 기존 제품보다 30%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데,

    기존 제품 대비 수익성이 최대 3배 가까이 높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힙니다.

    정일택 대표이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노뷔 출범으로 회사 전기차용 타이어 사업 비중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전기차용 타이어 판매량을 늘려 올해 매출액 약 4조 5천억 원을 기록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정 대표의 관련 발언 듣고 오시죠.

    [정일택 / 금호타이어 대표이사: 올해 2024년은 금호타이어 역사상 최고 매출액인 4조 5,6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수립했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진화의 발판을 마련한 만큼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하이엔드 세그먼트를 적극 공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합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4조 원, 영업익 3,400억 원을 거두며 전년 대비 각각 10%, 3500% 증가한 최대 실적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정 대표는 또 올해 신차 전기차용 타이어(OE) 매출 비중을 지난해 9%에서 올해 16%로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3년 안에 이를 3분의 1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교체 전기차용 타이어(RE)에 대해서는 신차용만 잡으면 교체용은 따라오는 수순이라며 당분간은 고객사 확장에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가 본격화되는 시기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원조는 금호타이어라고 주장하지만 지금의 선두주자는 한국타이어입니다.

    금호타이어만의 강점이 있을까요?

    <기자>
    금호타이어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인 한국타이어를 이례적일 정도로 자주 언급했습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22년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출시했는데,

    정일택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두고 전기차 시장 본격화 전 섣부르게 판단한 것으로 시기상조였다며 대놓고 깎아내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가 금호타이어보다 전기차용 타이어 부문에서 한발 앞서 있다고 평가합니다.

    한국타이어는 신차(OE) 기준 전기차용 타이어 매출 비중을 지난해 15%에서 25%로 키운다는 목표입니다.

    금호타이어의 1.5배 수준입니다.

    실적 역시 압도적입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전년비 각각 6.5%, 90% 늘어난 매출 약 9조원, 영업익 약 1조 2천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냈고, 올해 또 한 번 역대급 실적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금호타이어의 3배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금호타이어는 자체 진행 테스트 결과 이노뷔가 아이온보다 모든 부문에서 뛰어나다며 이노뷔 전 제품을 아이온과 같은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가성비를 앞세워 양사 간 격차를 좁히겠다는 전략을 펼치겠다는 것입니다.

    <앵커>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국내보다 시장 규모가 큰 해외에서 성과를 내야할 것 같습니다.

    현재 역시 수출 비중이 월등히 크지요?

    <기자>
    금호타이어의 국내와 해외 사업 비중은 현재 2대 8입니다.

    해외가 80%로 압도적인데, 앞으로 비중을 9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입니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한국, 중국, 미국,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데,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첫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2027년 완공을 목표로 1조 원 가량 투자할 예정인데 루마니아, 세르비아, 튀르키예, 포르투갈 등 4개국의 인센티브를 종합 비교해 연내 공장 부지를 선정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역시나 중국 시장입니다.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이노뷔를 상반기 중 중국에 출시하기로 했습니다.

    해외 시장 첫 진출인데, 금호타이어의 최대 주주가 중국 타이어 회사 더블스타라는 것이 강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한국타이어가 유럽과 중국 시장에서 모두 앞선 상황입니다.

    특히 한국타이어는 최대 격전지 중국에서 중국 1위 전기차 완성차 업체인 BYD(비야디)에 타이어를 납품하고 있습니다.

    <기자>
    지금까지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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