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위해 경영권방어 필요"...기업·연금 '눈치게임'

최민정 기자

입력 2024-03-18 17:36   수정 2024-03-18 17:37

    기업들 밸류업 부담 커져…당황스럽단 입장
    밸류업 자문단, 경영권 방어권 필요성 강조
    "연금 수익성 떨어뜨리는 역효과 불러올 수도"
    <앵커>
    금융위원회의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상장사의 밸류업 부담은 더 커졌습니다. 밸류업 공시를 제대로 하지 않는 기업은 기관투자가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기 때문인데요.

    인센티브와 페널티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 기업들의 부담만 커지면서 주주환원에 걸맞는 경영권 방어장치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밸류업 자문단이 출범한 이후 오는 28일 첫번째 공식 회의를 앞둔 가운데 복수의 자문단 위원들이 기업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자문위원들은 한국경제TV에 "국내의 경우 경영권 방어 수단을 갖고 있지 않아, 자사주 소각에 소극적"이라며 "활발한 자사주 소각을 위해선 한 가지 요인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미국, 일본, 프랑스의 경우 기업의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포이즌 필(신주인수선택권), 차등의결권, 황금주 제도가 도입된 반면 한국은 경영권 방어 수단이 아예 없는 실정입니다.

    이처럼 주주환원을 위한 압박만 높은 가운데 경영권 방어을 위한 장치는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상장기업들의 속앓이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금융위원회가 7년 만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하며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 가치를 중장기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하면서 주주와 충실히 소통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밸류업에 소극적인 기업에는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줄일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기 때문입니다.

    자율적으로 강조했던 밸류업 프로그램에 사실상 강제성이 더해지며 기업들은 당황스럽다는 입장입니다.

    [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본부장: (기업들은) 국민연금이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 참여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 제한 조치 등을 취하겠다고 하게 되면 이게 밸류업 프로그램의 기본 철학하고는 좀 맞지 않는 것 아니냐.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훌륭한 투자처를 잃어버리는 부분이 될 수가 있고, 연금의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불러올 우려가 있다]

    실제 상장사 IR담당자들 역시 "기업의 성장을 위한 재투자 등 자금 비용 효율화를 추진 중인 상황에 국민연금의 투자 압박이 들어오면 회사의 자원을 기존 방향과 다르게 가야 될 것 같다"면서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국민연금의 투자 자율성에 맡긴다 해도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운용하는 자금은 148조 원, 투자하고 있는 기업은 약 1,200곳에 달하는 만큼, 기업들은 국민연금 눈치 보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경영권 방어에 대한 걱정을 덜어주는 방안이 장기적으로 밸류업에도 보탬이 되는 만큼, 이달 말 열리는 첫 밸류업 자문위원회에서 이같은 논의가 이뤄질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최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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