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 케이블도 '위험'…"기업들 트래픽 경로 변경"

입력 2024-03-18 21:39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도발로 해저 케이블까지 불안해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인터넷 트래픽 경로를 변경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홍해에서 "케이블 단절이 진행돼 아프리카 동해안 지역 전체 용량이 영향을 받아 인터넷 통신량(트래픽) 흐름의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다수의 해저 케이블을 소유한 업체인 시컴(SEACOM)은 일부 고객사가 동·남부 아프리카에 걸친 사업에 영향을 받았다면서 인터넷 서비스 경로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올해 2분기에 수리가 완료될 것으로 낙관한다면서도 홍해 지역의 불안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는 추가적인 보안 조처를 하고 있으며, 문제가 생기면 트래픽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해는 대륙간 데이터 전송의 99%를 차지하는 해저 케이블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간 인터넷 트래픽을 담당하는 핵심 통로다. 컨설팅업체 텔레지오그래피에 따르면 이런 케이블을 통한 금융 거래는 하루 10조 달러(10경3천300조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서방 매체들은 지난달 후티 공격으로 표류하다 침몰한 영국 벌크선 루비마르호에 의해 해저 케이블 여러 회선이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지난주 CBS 방송에 "이들 회선 대부분 루비마르호가 가라앉으면서 끌려다니던 닻에 절단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보도 이후 복수의 통신·테크 기업이 조처에 나섰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번 케이블 절단으로 영향을 받은 트래픽은 25%가량이라고 홍콩 통신회사 허치슨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HGC)는 밝혔다.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은 해저 케이블 손상과 경로 변경이 드물지 않고 케이블 운영업체가 다수의 케이블을 사용한다면서도 한꺼번에 복수의 고용량 회선이 끊기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싱크탱크 '폴리시 익스체인지'의 마커스 솔라즈 헨드릭스 연구원은 2006년 대만 지진 당시 해저 케이블 손상으로 홍콩부터 한국까지 금융거래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홍해 케이블 사고가 디지털 대역폭을 상당 수준으로 방해한다면 타격은 그만큼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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