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은 제외"…적과의 동침 택한 롯데홈쇼핑

김예원 기자

입력 2024-03-19 17:44   수정 2024-03-19 17:44

    <앵커>
    홈쇼핑 업황 침체로 홈쇼핑업계 실적이 매우 악화됐죠. 빅4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을 낸 롯데홈쇼핑은 신사업으로 브랜드 수입을 시작합니다.

    해외 브랜드의 판권을 사와, 홈쇼핑이 아닌 다른 플랫폼에서 팔겠다는 건데, 집안 식구인 롯데온이 아닌 신세계, 삼성물산 등 경쟁사들과 손을 잡았습니다.

    김예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물산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 'SSF샵'의 홈페이지입니다.

    롯데홈쇼핑이 수입한 해외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가 입점했습니다.

    최근 롯데홈쇼핑이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으로 해외 브랜드 유통 사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삼성물산을 선택한 겁니다.

    내달 중엔 프랑스 시계 브랜드 랩스를 SSG닷컴 등에서 판매할 계획입니다.

    흥미로운 대목은 집안 식구인 롯데온 대신 경쟁사인 삼성물산의 SSF샵과 신선식품 중심의 신세계 SSG닷컴과 손을 잡았다는 점입니다.

    생존 전략 차원에서 경쟁사와 협업하는 사례는 그동안에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계열사를 아예 배제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롯데홈쇼핑은 "롯데를 떼고 키우려는 것, 타깃층에 맞는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하면서도 당분간 롯데온 입점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집안 식구 챙기기보단 브랜드 수입을 통한 수익 창출에 방점을 찍은 걸로 분석됩니다.

    롯데온은 패션, 뷰티와 같은 버티컬 서비스를 확대 중이지만,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5% 안팎으로 존재감을 키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홈쇼핑 업계의 위기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집안 식구라도 효율성이 떨어지면 배제시켜야 할 정도로 홈쇼핑업계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해 홈쇼핑 4개 사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0% 넘게 줄었습니다.

    TV 시청자수 감소로 매출 성장이 부진한데도, 방송 매출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송출수수료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2년 홈쇼핑업계가 유료방송사업자에 낸 송출수수료는 1조 9천억 원에 달했고, 지난해엔 2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적 부진 속에 지난해 GS홈쇼핑은 베트남, 말레이시아에 이어 인도네시아 홈쇼핑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예원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영상편집:,임민영, CG: 홍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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