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200조 목표" VS "매우 비현실적"

<앵커>

가족간 경영권 분쟁중인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치열한 표대결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면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인데요.

어머니와 딸은 OCI와의 통합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고, 이를 반대하고 있는 장남은 국민연금에 지지를 부탁했습니다.

박승원 기자입니다.

<기자>


OCI와의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이길 경우 한미약품그룹을 5년내 시가총액 50조, 장기적으로 200조 기업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했습니다.

1조원 이상 투자를 유치해 바이오 생산 공장을 짓고, 100개 이상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겠다고도 했는데,

만약 실패하면 물러나겠다며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를 당부했습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 우리가 주주총회에서 저지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연금에서도 깊은 고려를 해서 그리고 법률적 문제를 고려를 해서 올바른 쪽으로 의결이 되면…]

OCI와의 통합을 추진하는 한미약품그룹 송영숙 회장측은 즉각 반박했습니다.

'시가총액 200조'는 매우 비현실적이고 실체도 없으며, 구체적이지도 못하다며 평가절하했습니다.

현재 한미약품그룹의 시가총액은 7조원 수준입니다.

그러면서 OCI의 통합이 한미약품의 미래가치를 더욱 높일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OCI그룹과 통합은 한미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주주총회에서 한미를 선택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주주총회을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지만, 표대결 결과는 여전히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입니다.

양측의 지분율이 비슷한데다 기관투자가의 판단 기준이 되는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 의견마저 엇갈리고 있습니다.

글래스루이스는 통합에 찬성의견을, KCGS는 반대의견을 제시했고, ISS는 중립적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분 12%로, 캐스팅보드를 쥐고 있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아직 누구 손을 들어줄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촬영 : 채상균, 편집 : 권슬기, CG : 송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