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개미 VS. 경영진 진흙탕 싸움...속타는 소액주주

김동하 기자

입력 2024-03-27 15:54   수정 2024-03-27 15:56

슈퍼개미 김상훈씨, 디딤이엔에프 임시주총 승리
전 경영진, 기업사냥꾼 배후 의혹 제기...법정공방 예고
'감사의견 거절' 매매거래 정지...기업 정상화 가시밭길
슈퍼개미·경영진 갈등에 소액주주만 낭패


결과는 모험가의 승리였다.

27일 주식회사 디딤이앤에프의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됐다. 이번 주총은 자칭 '모험가'로 불리는 대주주 김상훈 씨가 진행했다. 주총 현장은 어수선했다. 주총 진행 방식과 관련하여 고성이 오갔고 일부 주주들은 자리를 박차고 나가기도 했다.

이번 임시 주총의 주된 안건은 현 사내이사 3인의 해임과 새로운 사내이사 5인 선임, 기존 감사위원 1인 해임과 신임 감사위원 1인 선임안이었다. 표결 결과 주총 전 미리 폐기된 ‘사내이사 2인 선임’을 제외한 안건은 모두 가결됐다.

총 발행주식 중 자사주를 제외한 회사의 주식 수는 5,699만 6,618주로 이 가운데 참석 주식 수는 2,553만 3,558주였고, 각 안건에 찬성한 주식 수는 일괄적으로 모두 2,541만 9,912주였다.


● 슈퍼개미와 경영진 간 첨예한 갈등


그간 김 씨는 경영진이 회사를 방만 경영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오랜 기간 회사는 적자를 겪어왔고 추가적인 신사업 유치도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회사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코로나 이후 회사는 2020년부터 연속해서 적자를 기록 중이다.

김 씨는 "이제 회사가 정상화되면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창출하고 이익잉여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기존 회사 경영진은 "현재 김상훈 씨 뒤에 기업사냥꾼으로 불리는 배후가 존재하며, 해당 배후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피해자도 다수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선임하려는 한 명의 이사는 위임권 의결 조작을 하다가 적발된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김 씨가 지나치게 경영에 간섭하면서 오히려 회사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 측은 이번 주총 표대결 패배 이후 감사 의견 보고서를 일단 검토하고 직무 적지 가처분 등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정민 디딤이앤에프 전 대표는 "회사 회생을 위해 약 100억 원가량의 추가 투자 유치 약속을 받았었지만 해당 투자자의 조건이 '슈퍼 개미가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다'였다"고 밝혔다.

이후 해당 조건을 바탕으로 김상훈 씨와 협의했지만 협의가 불발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김상훈 씨가 진정으로 진짜로 회사 정상화를 원하는 사람이면 해당 조건에 동의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 실패로 감사 의견이 거절당한 사안도 회사 측은 "60억 중에서 30억을 김상훈 씨 측에서 처음에 참여하겠다고 밝혔지만 계속해서 말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 씨는 "현 경영진을 바탕으로는 30억을 유치해도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각서를 쓰라고 하는 등 무리한 요구도 이어갔다"고 말했다.

● 고래 싸움에 소액 주주만 '울상'


주주총회에 참석한 일부 소액주주는 실제로 지난해 슈퍼개미의 소식을 듣고 투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투자 이후 주가는 지속해서 하락했고 보다 못해 이번 주총에도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험가의 승리로 이번 주총은 일단락됐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감사 의견 거절로 주식 매매 정지된데다 양측간 갈등이 지속되면 거래가 되더라도 주가는 추가로 더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어느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쉽게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요한 것은 기업 정상화까지 가시밭길이 예고되었다는 점이다. 이번에도 선량한 소액주주들만 또 낭패를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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