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도체로 시장 관심이 옮겨가며 밸류업 수혜주에 대한 관심이 다소 식었습니다. 5월에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한다는데 다시 한번 증시를 주도하는 이슈가 될 지 미리 살펴보죠. 오늘도 정부가 밸류업 관련해 간담회를 열고 있지요?
<기자>
이시각 금융위원회와 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들이 밸류업 관련한 회계·배당 부문 간담회를 열어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작년 개선한 배당절차의 후속조치를 논의하고, 지배구조 우수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 의무를 면제하는 방안을 포함한 추가적 인센티브를 논의하는 자리로 파악됩니다.
또한 이번주 4일에도,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해외투자자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한국 밸류업 프로그램을 향한 기대감과 조언들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앵커>
최근 밸류업 수혜주, 저PBR주의 상승세가 주춤한데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밸류업 대표 수혜주로 꼽힌 은행주, 증권주, 지주사, 자동차주 등이 현재 주춤한 이유로 먼저 지난달 주주총회를 전후로 배당이나 자사주 처리 등 주주환원 내용들이 공개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차익실현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여기에 어닝시즌으로 넘어오면서 실적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는데 자동차 섹터의 경우 어제 국내외 판매량 감소 등의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시장의 관심사가 이동한 것도 이유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음주 총선을 앞두고 있는데, 밸류업이 총선을 위한 단기 이슈가 아니었다는 점을 확인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총선 결과에 따라 정부가 밸류업을 추진하는데 다소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있습니다. 어떤 영향이 예상되나요?
<기자>
국내 상장기업 또는 시장과 제도의 특징 가운데 밸류업과 다소 상충된다고 여겨지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높은 상속세율로 대주주들이 주가 상승을 꺼리게 된다든지, 장기투자해도 배당소득 등에 대한 혜택이 없다보니 일부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자본수익을 노리는 투자에 치중하게 된다든지 하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인센티브를 줌으로써 밸류업을 유도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인 것 같습니다. 주주환원 확대 기업에 대한 법인세 경감,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 , 나아가 상속세 완화까지 거론이 된 배경입니다.
이러한 인센티브들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금투세, 배당소득세 같은 세제의 개편이 있어야 하고, 주주에 대한 이사회의 수탁자(신인)의무를 담은 상법개혁,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자본시장법 개선까지도 필요합니다. 특히 세금과 관련한 부분이 민감해 총선 결과에 따라 추진동력에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추가로 말씀드리면, 증권가 내에서도 일부 기업의 주주환원을 위한 조치에 국민의 세금을 들이는 것이 맞느냐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습니다. 또한 저PBR 주 상당주가 외국인투자자 지분이 높은데, 주가가 오르더라도 국내 투자자보다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수혜가 상당부분 돌아갈 것이란 비판적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밸류업의 필요성 자체는 정치적 이슈가 아닌데, 정치적으로 다뤄질 여지가 있는 부분들은 다소 아쉽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죠?
<기자>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살아있고,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습니다. 최근 만난 대형 연기금 관계자는 요즘 만나는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밸류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 증시가 밸류업이 성공해 상당히 높은 수익을 거둔걸 보고, 한국 주식은 미리 사놔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중국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데, 신흥시장 카테고리에 있는 한국 시장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도 함께 보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는 총선이 끝나고 5월 가이드라인을 내놓는다고 합니다. 밸류업의 주체인 기업들 입장에선 인센티브의 내용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고, 구체적인 지침이 나온 후에 주주환원 같은 액션을 취하려고 기다리는 움직임도 있다고 하니, 5월 가이드라인 발표를 계기로 밸류업 수혜주에 다시한 번 관심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