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보조금 당장 종료"…개미들 발 동동

입력 2024-04-03 09:34   수정 2024-04-03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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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마디에 2차전지 종목 줄줄이 하락
올해 1분기에만 개인 투자자 2차전지 2조 넘게 매수

2차전지 기업들이 줄줄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며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에코프로는 9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6.23% 내린 57만 2천 원에 장 초반 거래되고 있다.

이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2.80%), POSCO홀딩스(-2.44%), 삼성SDI(-3.86%), LG화학(-4.48%), 에코프로비엠(-5.35%), 엘앤에프(-3.38%) 등도 모두 약세를 보이며 거래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대선 주요 승부처이자 자동차 산업의 중심인 미시간주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지원 정책을 비판했다. 이어 자신은 "임기 첫날 전기차 보조금 지원을 끝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 낮은 활용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만 고집하는 것은 멍청한 짓"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끔찍한 정책 결정들을 내렸지만, 그중에서도 전기차 보조금 정책은 특히 바보스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확고히 하자 테슬라는 전날 5% 가까이 하락하며 장을 마치기도 했다.

미국의 냉기가 한국의 전기차·2차전지 업종에도 불어닥치면서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개미(개인투자자)는 2차전지주에만 2조 넘는 자금을 쏟아부었다.

올해 초부터 지난 3월 2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삼성SDI를 6,778억 원 순매수하며 개인 순매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SDI 외에도 엔켐(4,293억 원), LG화학(3,492억 원), POSCO홀딩스(3,453억 원). SK이노베이션(3,410억 원) 등 2차전지주를 대거 사들였다.

전문가는 올해 2차전지주 주가가 부진했던 원인을 '수요 부진'에서 찾으면서 2분기에도 업황 개선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업황 반등을 위해서는 수요 회복이 관건인데, 2차전지 업종은 당장 1분기 실적발표가 지나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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