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 시작하겠습니다. 정부가 우리 증시 밸류업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그 내용에 관심이 커지고 있죠. 주변 국가는 상황이 어떤가 들여다봤더니 대만이 숨은 강자였습니다. 경제 규모는 한국이 2배 크지만, 주식시장 시가총액은 대만이 더 큽니다. 비결이 뭔지, 그래서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저희 취재기자가 직접 대만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먼저 보시겠습니다.
<기자>
최근 대만 가권지수가 연일 역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해 30% 가까이 상승 중인데요. 대만 정부와 기업들이 오랜 기간 추진해 온 증시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대표적인 증시 부양정책은 통 큰 배당입니다. 대만증권거래소에 따르면 대만 상장기업의 배당수익률은 연 3.37%로, 미국(1.95%)이나 일본(1.82%)보다 높고, 우리나라(1.61%)와 비교하면 2배를 웃돕니다.
기존 배당 성향 자체가 아시아 주요국 중 낮지 않은 수준이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발맞추고자 꾸준히 높여왔습니다. 배당이 늘어나면서 해외 투자금이 몰려들었는데, 실제로 대만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2013년과 비교해 10% 늘어난 43%.
대만거래소는 사상 최고치인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4월 중에 추가로 기업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안을 내놓을 계획입니다.
[첸리칭/ 대만증권거래소 수석부이사장 : 시장가치 상승 계획안은 내부 논의 중입니다. 아마도 4월 중에 구체적으로 발표가 될 겁니다.]
당국과 기업이 손잡고 추진해 온 증시 부양의 과실을 경험한 현지 개인 투자자들도 자국 주식 시장을 믿고 장기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캉링 / 개인투자자 : 대만 주식 시장의 정보는 투명한 편이라고 생각해요. 최근 2~3개월 주식시장이 2만 포인트까지 성장하고 예전 최고 기록을 돌파했어요.]
[첸이렌 / 개인투자자 : 제가 투자하고 있는 에버그린해운이나 폭스콘 같은 대형기업은 재무 보고서 공개가 상당히 투명하다고 생각해요. 에버그린은 지난해 큰 수익을 내서 주당 70대만달러를 현금배당 했습니다.]
대만 기관투자가들은 한국 주식시장의 저평가는 국내외 투자금을 모아들일 기회라고 말합니다.
[쉬이다 / 푸본자산운용 투자전략가 : 사실 현재가 굉장히 좋은 투자 기회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고수익 배당률로 투자자들을 유치하면 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위기를 국내외 투자자 유치의 기회로 삼아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만들어가야한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원, 영상편집 : 권슬기, CG : 박관우, 번역 : 김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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