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 받는 '물의 도시'…"자고가면 면제"

입력 2024-04-05 12:37  



이탈리아의 인기 관광도시 베네치아가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한다.

4일(현지시간) AP통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25일부터 베네치아를 방문하는 관광객 중 이곳 숙박시설에서 1박 이상을 머무르지 않는 사람은 도시 입장료 5유로(약 7천원)를 지불해야 한다.

입장료 납부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이뤄진다. 이 웹사이트 안내에 따라 비용을 지불하면 QR코드를 내려받을 수 있는데, 이것이 입장료를 냈다는 '증빙서' 역할을 한다.

이 웹사이트는 현재 이탈리아어와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으로 운영되며 향후 다른 언어들도 추가될 예정이라고 AFP는 전했다.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QR코드가 발급된다.

또한 베네치아 태생 국민과 업무 출장·학교·의료 등 사유로 방문한 사람, 14세 미만 청소년과 장애인도 입장료 대상에서 제외된다.

시 당국은 산타루치아역 등 베네치아를 들고나는 주요 관문에 표 관리원을 배치해 관광객을 상대로 무작위 검표를 한다는 계획이다.

입장료 미납부 적발 시 50~300유로(약 7만~44만원) 수준의 벌금이 부과된다.

도시 입장료 정책은 관광객이 과도하게 몰리면서 생기는 도시 혼잡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됐다.

베네치아에는 연간 2천500만~3천만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반면 베네치아의 도심 인구는 5만 명 수준으로, 점점 줄어드는 추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관광은 베네치아의 주요 수입원이지만 주민들은 관광객 과잉으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관광 부문 이외의 일자리가 부족해져 인구가 줄고 있다는 불만 등을 제기해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입장료 도입 등으로 관광객 수를 통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지금까지 시행이 미뤄졌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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