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엔강세' 5천억 베팅...'역주행' 손실 눈덩이

김동하 기자

입력 2024-04-08 17:29   수정 2024-04-08 17:29

    <앵커>

    올해 6월부터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지난주부터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여기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이 당황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엔화 가치가 올라가고 미국 장기채권 가격이 오르면서 양쪽에서 모두 이익을 볼 것을 기대하고 공격적으로 매수에 나섰던 ETF 가격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커졌습니다.

    거시경제지표의 예단이 불러온 결과에 개인투자자들의 손실만 커지고 있습니다.

    김동하 기자입니다.

    <기자>

    1년 전부터 유명 블로그와 유튜브를 통해서 주목받았던 '일본 엔화로 미국 국채 투자하기'

    미국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시사한 가운데 일본이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탈출을 선언하자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서만 관련 ETF를 약 5천억 원 넘게 사들였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면 해당 ETF가 투자하는 미 국채 가격은 오르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엔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면서 ETF 투자금 회수 때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어 투자자들이 몰리기 시작한 겁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예상과 달리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불투명해지고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오히려 약세가 나타났습니다. 투자에 나섰던 거시지표가 실제로는 정반대로 움직인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오는 10일 발표되는 3월 CPI(소비자물가지수)를 연 3.5%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연 2%대라는 연준의 목표치를 여전히 한참 웃도는 수준입니다.

    물가 지표와 함께 연준 고위 인사들의 엇갈리는 발언에 이제 6월 기준금리는 인하가 아니라 동결 확률이 40%대까지 올라갈 정도입니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의 분쟁 격화로 국제 유가까지 오름세를 타면서 시간이 갈수록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습니다.

    엔화 강세 역시 미국이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야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일본이 긴축을 단행했던 유일한 시기(2006년~2007년)에도 엔화는 약세를 보였고 이후 본격적인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던 시점도 1.0%포인트 수준의 금리를 인하한 이후 (2007년 9월 이후)였다는 겁니다.

    결국, 이같은 시장 흐름에 개인 자금이 몰렸던 ETF 들은 상장 이후 많게는 50% 넘는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가 좁혀질 것으로 예측을 하고 환차익까지 얻겠다고 투자를 했지만 오히려 지금 엔화로 미국 국채에 투자를 하는 것은 환차손을 입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두 나라 경제의 다양한 것들을 고려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전문가들은 거시경제지표는 기존의 전망이 쉽게 뒤집힐 수 있고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너무나 많은 만큼 속단하고 투자에 뛰어들 경우 이번 경우처럼 낭패를 보게 된다며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동하입니다.

    영상 편집: 권슬기, CG: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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