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만들어진 외국산 슬롯머신 게임이 국내 사설 도박 사이트 등지에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영국 게임사 '프라그마틱 플레이'는 지난해 9월 온라인 슬롯머신 게임 이순신(Yi Sun Shin)을 출시했다.
홈페이지에 공개된 '이순신'의 데모 버전 게임에서 중국풍 갑옷을 입은 장군의 모습과 함께 거북선, 활, 방패연, 대포 등이 그려진 문양이 나타난다.
게임머니를 따면 "이순신이 돌아왔다", "오늘을 기다렸습니다", "승리는 나의 것이다" 같은 한국어 대사도 나온다.
영국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온라인 카지노나 스포츠 베팅 영업이 합법이지만 온라인 카지노 영업이 전면 불법인 국내에서도 버젓이 홍보·유통되고 있어 문제다.
유튜브에는 '이순신' 슬롯머신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홍보하는 영상이 게시됐고, 한 도박 사이트 홍보 계정은 문제의 게임을 '애국 슬롯'이라면서 홍보하는 모습도 보였다.
관련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연합뉴스에 "해외 게임사에서 제작한 도박 게임에 대한민국 영웅인 이순신 장군이 등장하는 것은 전 세계 이용자들에게 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향후 게임사 측에 항의해 이순신 장군을 뺄 수 있도록 조처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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