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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격, 오히려 리스크 해소일까 [이슈레이더]

신인규 기자

입력 2024-04-15 08:56  

● 보복 감행한 이란…잘 막은 이스라엘
이란이 현지시간 13일 이스라엘에 폭격을 감행했습니다. 지난 1일 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자국 군 장성들이 사망한 데 대한 보복인데요. 이스라엘 전역에 수 백 기의 드론과 미사일을 발사했습니다.


현재까지 들어온 데이터를 종합하면 최소 300기 이상의 미사일·드론 공격 가운데 이스라엘 영토 위에 폭격이 떨어진 것으로 보고된 곳은 네 곳입니다. 이스라엘 공군기지 두 곳과 방공 진지가 있는 국경 지역인 골란 고원, 그리고 이스라엘 중남부 아라드 지역인데요. 나머지는 다 공중에서 요격이 됐다는 거죠. 이스라엘은 공식적으로 이번에 날아든 미사일과 드론의 99%를 요격하는 데에 성공했고, 주요 시설 피해도 사실상 없다는 입장입니다.


외신들을 종합하면 이번 폭격으로 보고된 민간인 중상자는 한 명(경상 8명 포함)입니다. 7살 여자아이가 머리에 중상을 입었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 중인데, 이 피해자가 베두인족이라는 점을 살펴봐야겠습니다. 베두인족은 이스라엘에서도 차별 문제가 불거지는 소외된 아랍계 민족입니다. 사막의 유목민처럼 살고 있는 베두인족 1명의 피해 사실이 이스라엘에선 반격에 대한 여론을 이끌어내고 있지는 못하는 모습입니다.

● 확전 가능성 옅어진 중동
이란의 보복 이후 어떤 움직임이 일어날까요? 세 가지 지점을 살펴봐야겠습니다. 하나는 이번에 보복 공격을 감행한 이란입니다. 이란은 이번 보복으로 지난 1일 있었던 영사관 폭격 건은 잠정적으로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각자 한 대씩을 교환한 셈 치자는 건데, 그러면서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선다면 추가 공격을 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요.

이스라엘은 주변국들과의 회담을 통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살피고 있습니다. 관련해 이스라엘의 전 외무부 국장을 지냈던 알론 리엘이 앞으로 전개될 상황을 전망했는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재보복에 나서는 대신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 가자지구 남단 라파에 대한 공격 계획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 내부에서 전쟁에 대한 동력이 모인다면, 이 동력을 가자지구 인질 석방에 집중하는 편이 이스라엘로서는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이스라엘 정부로서는 라파를 장악하고 인질 문제를 해결해야 하마스와의 전쟁을 승리했다는 명분이 생기는데, 이스라엘이 이란 보복 대신 라파 지역 지상군 작전을 택할 가능성은 시나리오상 유의미하고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이후 재보복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도 미국의 뉴욕타임즈를 통해 타전되기도 했습니다.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은 '출구가 있는 대응'을 할 것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미국이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스라엘이 이르면 현지시간 15일 이스라엘의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대응이 어떤 식으로 나올지에 따라 중동 지역의 불확실성 수준이 달라질 겁니다.



미국 뿐 아니라, 이란의 공격 이후 소집된 G7회의나 UN 등 국제사회 역시 중동 지역의 추가 확전에 매우 부정적이라는 점도 이스라엘의 재보복 가능성을 낮게 볼 수 있는 요인입니다.

●유가, 오히려 리스크 해소?
원유 브로커나 컨설팅 회사에서 나오는 이야기 보면 사실 미사일 발사 소식이 전해진 직후만 하더라도 원유 시장이 주말 후에 거래가 재개될 때 상승에 베팅한 곳들이 많았는데요, UBS 뿐 아니라 원유 중개 업체인 PVM이나 에너지 어스펙츠 같은 곳들이 이런 전망을 했고요. 다만 단서를 붙였습니다. 유가가 상승하더라도 이스라엘의 재보복이 없음이 명확해지면 상승분이 반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현재까지는 재보복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오히려 이란의 공격이 이스라엘에 큰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는 점을 리스크 해소로 시장이 인식할지 주목됩니다.

미국 입장에선 물가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유가 올라가면 안 되거든요. 이란을 더 자극하지 말라는 식의 의중을 이스라엘에 전달한 것도 이란을 자극하면 유가가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을 미국이 의식하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것은 이란이 세계 원유 운송량의 6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는 거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트리거, 방아쇠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스라엘의 반격이 없다면 추가 움직임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란이 밝힌 가운데, 작소뱅크나 케플러와 같은 곳에서는 이란의 추가 보복이 없음을 전제로 올랐던 유가가 약세로 전환할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높아지는 환율…중동만 봐선 안 돼
중동 전쟁은 기본적으로 우리 환율을 높이는, 원화가치를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합니다. 달러나 금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모이기 때문입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선물은 트로이온스당 2,377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환율은 최근 17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지요. 중동 전쟁과 관련해서 환율이 어떻게 움직일 것일까하는 작동방식, 메커니즘은 앞서 유가 이야기할 때 설명드린 부분과 동일하지만, 여기에 더해서 추가로 좀 살펴볼 것들이 있겠습니다. 국제적으로 봤을 때 우리 환율은 주요국 통화 대비 변동성에 상당히 취약한 모습을 보였거든요. 3월 한 달만 놓고 보면 튀르키예 리라화 빼고 우리 원화가 가장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전쟁 역시 변동성을 높이는 요소지요.



큰 틀에서 우리 원화는 중국 위안화와 연동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국제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위안화의 프록시, 대리 통화로 여겨지거든요. 위안화 약하면 원화도 약해진다는 뜻인데, 이번 주에 중국의 1분기 GDP 지표를 포함해 중국 경기 지표가 어떻게 나오는지를 주목해야겠고, 미국 국채 입찰이 이번주에 예정되어 있는데 입찰 수요가 부진할 때는 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가 낮다는 뜻이 되거든요. 이런 부분들도 우리 환율과 강달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입니다.

또 하나, 지난 주말 금통위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외환시장에 크게 개입하지 않겠다는 식으로 시장에 해석되면서 추가 원화 약세를 이끌었는데 한은 쪽에서 이 부분을 바로잡고 싶어하는 모습도 엿보입니다. 지금 우려가 과도한 지점이라는 목소리도 시장에서 나오는 점도 환율 보실 때 함께 생각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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