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라서 양보했다?…승부조작 논란에 '발칵'

입력 2024-04-16 12:46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 외국 선수들이 중국 선수에게 우승을 양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며 승부조작 의혹이 일고 있다.

16일 뉴스위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베이징 하프 마라톤 대회에서는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중국 허제 선수가 1시간3분44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올해 여름 파리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허제 선수는 지난달 우시에서 열린 풀코스 마라톤 대회에서 2시간6분57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허제 선수가 하프 마라톤에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중국 반체제 인사 리잉이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영상을 보면 의아한 점이 상당수 포착된다.

우선 앞서 달리던 케냐 선수 로버트 키터와 윌리 응낭가트, 에티오피아 데제네 비킬라는 결승선을 앞두고 허제 선수를 돌아보고 속도를 늦췄다.

이 가운데 한 선수는 먼저 가라는 듯 허제 선수에게 손짓하기도 했다.

아프리카 선수 3명은 나란히 허제 선수보다 딱 1초 뒤져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은 "허제 선수가 우승을 위해 질주했지만, 외국인 선수들은 경쟁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조차 웨이보(微博·중국판 X)를 통해 "사람들이 진정한 스포츠 정신에 어긋나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번 일의 파장은 이미 하프 마라톤 자체를 넘어 확장됐다"고 말했다.

응낭가트 선수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친구라서 허제가 우승하게 했다"면서도 "그렇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아니고 금전적 보상도 없었다"고 말했다.

키터와 비킬라는 SCMP의 연락을 받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대회를 주최한 베이징 체육국은 진상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베이징 당국은 미국 NBC뉴스에 "엄청난 관심을 받은 이번 사안의 조사 결과는 즉시 대중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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