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월만에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대를 돌파했습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볼 수 있었던 환율 1400원대 시대가 도래하면서 우리 경제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됩니다.
보도에 한창율 기자입니다.
<앵커>
중동 위기 고조감에 이틀 연속 환율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전일 대비 6원 가까이 오른 1389원에 시작한 원·달러 환율을 장중 1400원 선을 터치하며 전일대비 10원 넘게 오른 1394원으로 마감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2년 미국발 고금리 충격 이후 환율 1400원대 돌파는 역대 네번째입니다.
중동발 위기감이 고조되고, 미국의 견고한 경제상황으로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은행 관계자:연준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들어간다는 것은 변함없는 큰 전제였는데, 그 전제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달러 강세는 엔화 시장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엔달러 환율이 154엔 중반까지 오르며 1990년 6월 이후 34년만에 최저치를 갈아 치웠습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이 "지나친 외환시장 쏠림 현상은 우리 경제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구두 개입에 나섰지만, 전세계적인 강달러 현상에 시장은 환율 상단을 높이고 있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당분간 1420원까지 상단은 열어놨고, 올해 금리 인하가 없다고 하면 미국이 금리를 5%까지 올렸던 그 수준까지 다시 오를 수 있습니다]
1400원대 환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수입물가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 하반기 물가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여기에 중동발 위기감에 이미 배럴당 90달러 선에 육박한 국제유가가 추가로 올라가면 우리나라 거시경제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어,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크게 의미가 없어지게 됐습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물가를 2.4%에서 2.6%으로 올린지 한달 됐는데, 2.8~2.9%까지 각오해야되는 사정으로 지금 보고 있습니다]
당분간 고환율·고유가·고금리 등 '3고 시대'가 이어지면서 경제 불확실성도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한창율입니다.
영상취재: 양진성, 이성근
영상편집: 노수경
CG: 박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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