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환율 움직임이 과도해 변동성이 지속되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7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일정 중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급격한 원화 절화의 원인과 관련해 “미국 달러화 강세뿐 아니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변국(일본과 중국)의 엔화와 위안화 약세도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필요하면 시장안정화조치를 취할 여력과 방법이 있다”며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한은과 기획재정부는 지난 16일 구두개입을 통해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과 관련해 “시기가 지연될 수 있지만, 올해 안에 언젠가는 금리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1년 반 전에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며 “금리 인하에 따른 충격도 1년 반 전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통화정책 완화 시점과 관련해선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 상승률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근원물가는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자물가는 상당히 끈적끈적하다”며 “언제쯤 물가가 목표 지점(2%)에 도달하는 데 확신이 생길지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때가 돼서야 금리 인하 깜빡이를 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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