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미국 하원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이 포함된 안보 예산안을 처리에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0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결정은) 미국을 더 부유하게 만들겠지만 우크라이나를 더 망치게 될 것이며, 더 많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죽음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는 키이우 정권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 자산 압류에 관한 법안과 관련해선 아직 세부 사항을 정리해야 한다"면서도 "어쨌든 우리 자산 압류가 문제가 되는 한 이는 미국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지원 통과는 예견됐던 것으로, '러시아공포증'(Russiaphobia)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텔레그램에 "물론, 우리는 피로 물든 610억달러에 관계없이 승리할 것"이라고 적었다.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 계획은 글로벌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텔레그램에 "키이우 정권에 대한 군사 지원은 테러 활동에 대한 직접적인 재정 지원이고, 대만에 대한 지원은 중국 내정에 대한 간섭이며 이스라엘 지원은 이 지역에서 전례 없는 긴장 고조로 가는 길"이라고 썼다.
이날 미 하원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대만에 대한 군사 지원 등을 포함하는 총 950억달러(약 131조원) 규모의 안보 예산안을 찬성 311표, 반대 112표로 가결했다. 예산안은 우크라이나 608억달러(약 84조원), 이스라엘 260억달러(약 36조원), 대만 81억달러(약 11조원) 지원과 함께 동결 중인 러시아 자산 압수,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등을 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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