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를 빼면 영업적자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일 1분기 매출은 6조1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 영업이익이 157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75.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 세액공제(AMPC) 1889억원이 포함된 것으로, AMPC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316억원을 기록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발표 이후 콘퍼런스 콜에서 "전략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며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가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나 전방 시장 수요 둔화, 메탈 가격 하락분 판가 반영 등의 요인으로 전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손익 또한 시장 수요 위축에 따른 가동률 조정 등 고정비 부담 증가, 메탈가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 투입시차 효과에 따라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점유율은 13.7%로, 전년 동기 대비 0.2%포인트 줄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에서 자동차 규제를 완화하면서 보급 속도가 늦어지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 기준 전기차 침투율이 기존 50%에서 30%중반 내외 수준으로 하향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응해 전기차 보급을 앞당기기 위한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신제품을 출시하고 상대적으로 성장 속도가 빠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어려운 전기차 시장 환경 속에서도 생산시설 확대 등 미래를 위한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발표했다.
우선 미국 테네시 GM 합작 2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GM의 3세대 배터리 플랫폼 기반 신규 전기차에 탑재될 예정이다. 착공에 들어간 미국애리조나 공장은 북미지역 첫 원통형 공장, ESS 첫 전용 공장이다. 이 공장에서는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인 46시리즈와 중저가형 배터리인 LFP 기반 ESS 생산할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올 한 해 녹록지 않은 시장 환경이 예상되지만, 근본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꾸준히 실현해 압도적 기술 리더십을 갖출 수 있는 기반을 단단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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