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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함대 10년 전쟁...HD현대중, LIG 손잡고 참전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

입력 2024-04-26 14:53   수정 2024-04-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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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무인함정 10년 라이벌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선박 건조 역량 확보를 위해 각각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손을 잡으며 하반기 수주 대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육해공 첨단 무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순신방위산업전(YIDEX)이 지난 24일부터 경남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들의 신경전이 대단하다고 합니다.

    현장을 다녀온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현장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해군의 심장 진해해군기지에서 열린 만큼 함정 등 해상 전력을 한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충무공 이순신의 이름을 딴 이순신방위산업전은 K방산 최대 집적지 경남 창원에서 개최되는 방산전시회입니다.

    이전에는 국내에 국한된 행사였지만 전 세계적인 K방산 열풍에 힘입어 이번에는 25개국 군 관계자들이 행사장에 자리하는 국제전이 되었습니다.

    행사에는 한화그룹 방산 3사를 비롯해 현대로템과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 60여 곳과 롤스로이스, 밥콕 등 해외기업 10여 곳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앵커>
    이번 전시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기자>
    바로 무인 기술력입니다.

    국내 방산업체들은 현장에서 저마다 무인 기반의 첨단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구 급감에 따른 병력 감축 가속화로 유인 전력 운용이 어려워지자 무인 전력 연구 개발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특히 해군은 유인과 무인전력이 합세해 전투하는 네이비 씨 고스트(Navy Sea Ghost)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이에 맞춰 오는 하반기부터 무인함정 사업들을 공모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미국과 같은 고스트 플릿(Ghost Fleet), 즉 유령함대를 건설할 방침인데,

    때문에 승조원 없이 작전과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함정이 전시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군사용 선박의 경우 300톤(t)을 기준으로 무게가 무거우면 함, 가벼우면 정으로 구분되는데,

    관련 기업들은 작은 정을 건조하며 큰 함을 건조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기업들이 국내 무인함정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까?

    <기자>
    양대산맥이 있습니다.

    K방산의 부품 장비를 만드는 대표 기업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입니다.

    두 기업은 부품 장비 분야 전통의 라이벌인데,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무인함정을 두고 10년째 기싸움 중입니다.

    양사는 무인함정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지난 2015년부터 기술 연구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은 ‘바다의 검’ 해검, 한화시스템은 ‘바다의 유령’ 해령 이름의 무인함정을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는 전투, 감시 정찰 등 다양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량하고 있습니다.

    <앵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 중 어느 기업이 앞서 있습니까?

    <기자>
    업계에서는 동시에 시장에 진출했지만 LIG넥스원을 선두주자, 한화시스템을 후발주자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LIG넥스원이 방위사업청 추진 무인함정 연구 사업의 주관사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0년간의 국책 과제들을 수행하며 지금까지 ‘바다의 검’ 해검Ⅰ, Ⅱ, Ⅲ, V를 만들었습니다.

    Ⅰ은 시제품, Ⅱ는 비무장 형태의 감시 정찰, Ⅲ는 무장 형태의 전투, V는 함정 탑재용으로 작전 및 임무 유형별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바다의 검 '해검', LIG넥스원의 강점은 무엇입니까?

    <기자>
    국책 기관과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며 기술력을 검증 받았습니다.

    특히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최대 파고 2.5m 실해역에서의 내항성능시험을 통과했습니다.

    내항성능은 선박이 해상 조건 관계없이 항해할 수 있는 성능을 뜻합니다.

    지난해에는 무인함정 4척을 동시에 조립할 수 있는 전용 센터를 준공했습니다.

    LIG넥스원은 전 세계적인 유도무기 명가입니다.

    무인함정에 자사 유도무기를 실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보고 오시죠.

    [방한성 / LIG넥스원 무인화미래전사업부 수석: (해검에) 비궁을 탑재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유도무기를 모듈화해서 탑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투력은 보장됐다는 설명입니다.

    참고로 유도로켓 비궁의 경우 오는 7월 세계 최대 국제 해군 훈련 림팩(RIMPAC)에서 미국 국방부의 마지막 무기 성능 평가 FCT(Foreign Comparative Test·해외 비교 시험)를 앞두고 있습니다.

    시험 통과 시 K방산 사상 최초 미국 수출이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됩니다.

    <앵커>
    한화시스템, 바다의 유령 '해령'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화시스템은 LIG넥스원과 마찬가지로 2015년부터 무인함정을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현재 ‘바다의 유령’ 해령을 만들고 있습니다.

    해령에는 무인잠수정과 무인드론을 탑재되어 있습니다.

    수상, 수중, 공중 전 영역에서 통합 작전 임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동시에 AI(인공지능) 기반 자율운항 및 충돌회피 역량은 입증됐다는 설명입니다.

    해령은 또 세계 최초로 저궤도 위성 기술을 적용해 땅과 바다를 연결하는 무인함정입니다.

    육상과 해상 간 거리 관계없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한화시스템은 국내 군 통신망을 구축, 운영하고 있어서 전력화 시 별도의 군용망을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터뷰 보고 오시죠.

    [최병웅 / 한화시스템 무인체계센터장: 해령에는 통신 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작전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저궤도 위성 기반 무선 통신 통제 장치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내년도 해경에 납품될 예정으로 기술력을 검증 받는 동시에 운용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군에 인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이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에 손을 내밀었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기자>
    함정 건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서입니다.

    톤수가 낮은 무인정의 경우 두 기업이 만들 수 있지만, 톤수가 높아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무인정이 아닌 무인함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조선 설비가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국내 특수선 양강이자 대형 조선소를 가진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과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판을 키우고 있는 것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하반기 한국형 차기 구축함, KDDX 사업을 앞두고 있으며 기밀 유출 관련 소송전을 벌일 만큼 견제하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이 LIG넥스원과 손을 잡으며 한화 방산 2사와 자존심을 건 무인함정 수주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산인사이드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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