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도 뉴진스도 없었다"..엄빠 싸움에 위축된 아이들 [엔터프라이스]

지수희 기자

입력 2024-04-26 14:50   수정 2024-04-26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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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어제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보신분들은 오늘의 하이브의 주가 하락을 어느 정도 예상하셨을까요?

    하이브는 "민대표가 주술경영을 한다"는 자료를 냈고,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을 버리려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기자생활을 10년 넘게 하던 저도 정말 충격적인 기자회견이었는데요.

    장장 두시간이 넘는 기자회견을 보는 내내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엄마' '아빠'로 믿고 따르던 사람들의 싸움에 팬들의 우상이었던 아티스트의 이미지도 추락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과연 이전처럼 무대에서 마음껏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을까요?

    하이브의 핵심자산이 무너지니 주가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하겠죠. 오늘 장중 20만원이 깨졌습니다.

    어제 하이브의 의사결정 구조의 민낯도 만천하에 공개됐습니다.

    갈등을 일으킨 구조와 앞으로의 하이브의 향방을 살펴봅니다.

    <앵커>
    이런 갈등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서 '멀티레이블 체제'에 대해서 지적을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들이 있는건가요?

    <기자>

    이번 싸움의 문제를 짚기 위해 하이브의 사업구조를 살펴봤는데요.

    하이브의 사업 영역은요.



    레이블과 솔루션, 플랫폼 영역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레이블은 아티스트를 양성하고 음악콘텐츠를 제작하는 사업이고요.

    솔루션은 공연이나 영상, IP사업을 진행합니다. 플랫폼은 하이브가 운영하는 팬 커뮤니티 위버스를 운영하는 사업부입니다.

    솔루션이나 플랫폼 분야 모두 레이블 사업부문을 기반으로 레이블이 잘돼야 다른 사업부분도 잘 되는 구조입니다.

    이번 싸움은 레이블 분야에서 벌어졌습니다.

    하이브는 각 아티스트별로 법인을 따로 두고 있는 멀티레이블 체제로 운영됩니다.



    BTS 소속 빅히트의 경우 하이브가 지분율 100%를 갖고 있고요.

    르세라핌이 소속돼있는 쏘스뮤직이나 뉴진스의 어도어, 아일릿의 빌리프랩 등 여타 자회사들은 책임 경영을 위해서 각 계열사 대표들도 지분을 일부 가지고 있습니다.

    각 자회사들의 자율성이 주어지지만 서로 치열하게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도 모회사인 하이브가 각 아티스트들의 데뷔 시점이나 홍보내용 등을 조절하는 내용이 나왔는데 계열사간 신경전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카톡 내용들이 공개되면서 하이브의 의사결정과정이 비합리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이미지 추락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앵커>
    앞으로 하이브는 어떻게 되는건가요? 아티스트들 활동은 예정대로 되는건가요?

    <기자>

    현재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에 주주총회를 소집과 민대표 사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고요. 용산경찰서에 '업무상 배임' 혐의로 민대표의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어도어 이사진은 민희진 대표측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소집이 안될 가능성이 있어서 하이브는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고, 이런 경우 두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뉴진스는 오는 27일 뮤직비디오를 공개하고 다음달 컴백할 예정이었는데, 하이브는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고, 뉴진스 맴버들에 대해서 심리치료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아티스트들이 '제대로 활동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습니다.

    일단 아일릿은 현재 활동을 하고 있는데 '진짜 뉴진스 카피'인가?'라는 관점에서 팬들이 보게 될 여지가 높아졌고요.

    뉴진스가 멋진 무대를 할 때도 민 대표가 파란 LA다저스 모자를 쓰고, 녹색의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고 "개저씨"라고 발언한 그 장면들이 자꾸 떠오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관련 내용은 외신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이브가 해외에서 매출이 64%가량 나오는 만큼 이들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하이브의 대응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는데요.

    사실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을 80%나 갖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절차에 따라서 진행하면 됐을 텐데요.



    '경영권 탈취'라는 주장뿐 아니라 '주술경영'이라는 자료를 내면서 대응을 한 것, 카톡 대화에서 나타난 박지원 대표이사와 방시혁 의장의 역할 등 하이브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재평가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 한줄로 정리하자면요?

    <기자>

    "진짜 아이들을 아낀다면.."으로 정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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