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들은 좋겠다"…엄빠는 텅장 [엔터프라이스]

지수희 기자

입력 2024-05-03 14:56   수정 2024-05-03 15:53

    <앵커>
    이번 일요일이 어린이날입니다.

    아이들은 좋을지 몰라도, 엄마,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부담스러운 날이기도 하죠.

    아마 이번 주말 이런데 가실 분들 많이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토이플러스라는 장난감이 가득한 이곳은 바로 완구회사 '오로라'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오로라는 이렇게 완구 유통사업 뿐아니라 직접 캐릭터를 개발하고 장난감을 만들기도 합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또 다른 장난감 회사 손오공은요.

    엄마들이면 다 아실만한 피셔프라이스, 옥토넛, 미니언즈 같은 글로벌 주요 캐릭터 장난감을 사와서 국내에 유통하는 회사인데요.

    그런데 최근 최근 속앓이를 하고 있습니다.

    실적부진에 최대주주가 자주 변경기도 하고, 한 때 최대주주이자 주요 관계사인 마텔이 계약종료를 선언하면서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교적 안정된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오로라와 잡음이 지속되고 있는 손오공에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어린이날을 맞아 자세하게 짚어드립니다.

    <앵커>
    저출산으로 아이들 관련 제품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있는데 국내증시에 상장된 두 장난감 기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오로라는 잘나가고, 손오공은 위기를 겪고 있다고요? 두 기업이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두 기업 모두 코스닥 상장사입니다.

    시총도 그리 크지 않은데요.

    오로라는 740억원, 손오공은 960억원 정도로 시총은 손오공이 더 큽니다

    그런데 두 기업의 매출을 비교해 보면 오로라가 훨씬 잘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오로라는 매출이 2300억원을 넘어섰고, 손오공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4분의 1도 안되는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오로라는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데요.

    손오공은 매출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영업손실을 93억원을 기록하는 등 경영상황이 안좋습니다.

    특히 손오공은 최근에 잡음이 많았습니다. 지난해 1년도 안돼 최대주주가 변경되기도 했고, 최근 최대 관계사인 마텔과의 계약 종료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마텔은 쥬라기월드, 바비, 토마스와 친구들, 피셔프프라이스 같은 브랜드를 소유한 완구기업인데요.

    한때 손오공의 최대 주주이기도 했는데요. 손오공과의 독점 판매 계약이 올해 10월로 종료됩니다.

    마텔의 매출비중이 약 27%정도 됐었는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두 회사 모두 어린이 장난감을 판매하는 회사인데 두 회사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둘다 완구를 다루지만 사업구조가 크게 차이가 납니다.

    매출비중을 보면 오로라는 해외비중이 70%를 넘습니다.

    오로라는 직접 완구를 제작해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 판매를 합니다.

    반면에 손오공은 해외의 유명 장난감 회사의 장난감을 계약을 맺고 완제품을 들여와서 국내에 판매해서 유통마진을 챙기는 구조입니다.

    예를들어 포켓몬이나, 옥토넛 같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명 캐릭터 완구의 판매권을 손오공이 갖고 있는겁니다.

    국내매출이 대부분입니다.

    오로라의 경우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캐릭터, 특히 놀이공원가면 많이 볼 수 있는 봉제인형을 만드는데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공장을 만들어서 미국이나 영국, 홍콩으로 판매를 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비아파트, 몰랑, 핑크퐁같은 캐릭터 완구도 제조해서 국내에도 판매합니다.

    특히 손오공이랑 차이가 나는 부분은 IP를 보유하고 있다는건데요. R&D센터에서 직접 캐릭터를 개발하고 디자인을 하고, 콘텐츠도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손오공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유명 브랜드 완구를 사와서 국내에 파는 단순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국내 어린이 수도 줄어들기 때문에 매출도 안좋아질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당연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죠.

    그래서 최근에 자회사를 통해서 2차전지 핵심소재인 리튬 채굴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아직 매출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고요.

    또 리그오브레전드라는 유명 PC게임 제작사인 라이엇게임즈와 계약을 맺고 PC방에 롤을 깔아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도 하고 있습니다.

    이게 매출에 6%정도 됩니다.



    완구의 경우에는 최근 키덜트 완구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왼쪽 사진은 어른들의 애착인형이라고 해서 안고 있으면 부드럽고 쫀쫀한 느낌이 들어서 인기가 많다고 하고 오른쪽은 어른들이 갖고노는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오늘의 주제 한줄로 정리하자면요?

    <기자>

    요즘 장난감 가격이 정말 비쌉니다.

    또 어디라도 나가서 놀려면 많은 지출을 예상해야 하고, 앞으로 있을 어버이날, 스승의날까지 걱정이 많이 되는데요.

    오늘 내용보시고 저랑 비슷하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엄마는 매도중"으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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