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나선 워런 버핏…"상반기 271조원 현금 쌓겠다"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5-07 17:31   수정 2024-05-07 17:31

    벅셔해서웨이 주주총회 결산
    <앵커>
    전 세계 시가총액 순위 7위, 세계 최대 투자회사 벅셔 해서웨이가 지난 주말 미국 네브레스카주 오마하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었습니다.

    가치투자의 대가로 불린 워런 버핏은 이날 이례적으로 애플을 대거 매각한 사실을 공개해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공격적인 투자 대신 올해 보유 현금은 270조 원으로 늘리겠다는 벅셔 해서웨이의 새로운 전략을 김종학 뉴욕 특파원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벅셔 해서웨이는 보험 수익과 미국의 금리 상승으로 올해 1분기 현금성 자산이 무려 1,823억 달러, 우리 돈 247조 원이란 기록을 세웠습니다.

    지난해 말 대비 무려 200억 달러나 늘어난 건데, 핵심 사업인 보험 부문의 이익이 80% 늘고, 투자 부문의 핵심인 애플 지분은 13% 줄였기 때문입니다.

    워런 버핏 회장이 보험에 이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추켜세웠던 애플을 대폭 덜어낸 건, 다가오는 경기 둔화와 금리 변화에 대비한 자산 배분 목적이 큽니다.

    표면적으로는 미국의 재정적자로 인해 현재 21%인 법인세율이 인상될 것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그동안의 발언과 배치되는 대목입니다.

    [워런 버핏 / 벅셔해서웨이 회장]
    “현재 상황에서는 현금 포지션을 구축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이에 반해 버핏 회장은 대규모 일본 국채를 저렴하게 발행한 뒤, 이 자금으로 투자해온 일본 5대 상사 지분은 무기한 보유를 선언했습니다.

    2020년 5%씩 투자했던 이토추 상사 등의 지분은 이제 9.9%까지 늘려 3% 안팎 배당을 얻는 핵심 투자 수단이 됐습니다.

    워런 버핏은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처럼 대규모 베팅할 곳을 찾기 어렵다면서도 훗날 인도와 캐나다에는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워런 버핏 / 벅셔해서웨이 회장]
    "인도와 같은 국가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워런 버핏은 이렇게 확보한 보유 현금을 올해 상반기말 2천억 달러로 늘리고, 공격적인 투자는 줄여나가겠다는 구상도 내놨습니다.

    [워런 버핏 / 벅셔해서웨이 회장]
    "쓰고 싶지만 쓰지 않을 것입니다. 리스크가 거의 없고 큰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아니라면 쓰지 않을 것입니다."

    올해 아흔 셋, 적지 않은 나이라는 주변 시선에 "연장전을 뛰고 있다"고 인정한 워런 버핏은 "내년에도 꼭 참석하겠다"며 주주총회를 마쳤습니다.

    자신의 마지막을 대비해 천문학적인 자금의 재정비를 마친 워런 버핏의 지목에 따라 그의 사후 벅셔 해서웨이는 비보험 부문을 이끌고 있는 그렉 에이블 부회장이 총괄하게 될 전망입니다.

    오마하에서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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