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저출산..."현상유지 불가 수준"

입력 2024-05-13 16:50   수정 2024-05-13 16:56



지난해 세계 출산율이 2.1명대로 떨어지면서 인류 역사상 최초로 대체 출산율을 밑돌았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고, 대체 출산율은 현재 인구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을 의미한다. 2.1명대로는 세계 인구를 유지하기 어렵다.

WSJ은 출산율이 소득, 교육, 노동력 참여 수준과 관계없이 거의 모든 국가에서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소득 국가에서는 이미 1970년대부터 출산율이 대체 수준 이하로 떨어졌는데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더 낮아졌으며, 이제는 개발도상국에서도 감소세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는 900만명으로 유엔 예측치보다 16% 적었다. 미국 출생아는 359만명으로 유엔 예측치보다 4% 적었다.

출산율이 높은 편인 이집트는 작년 출생아가 전년보다 17% 감소했으며, 케냐는 재작년에 18%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인구 경제학자 헤수스 페르난데스 빌라베르데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자체 분석을 통해 지난해 세계 출산율이 2.1∼2.2 사이로 떨어졌을 것으로 예측했다. 현재 세계 대체 출산율은 약 2.2명이다.

그는 역사상 처음으로 출산율이 대체 출산율보다 낮아진 것이라면서 "인구통계학적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2017년 당시 76억명이던 세계 인구가 2100년 112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가 2022년 전망을 바꿔 2080년에 104억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워싱턴대 건강측정평가연구소는 세계 인구가 2061년에 95억명으로 정점에 달한 후 감소할 것으로 본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가 '제2의 인구통계학적 전환'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첫번째 인구통계학적 전환은 18세기 산업화된 국가에서 길어진 수명, 줄어든 아동 사망, 여성의 교육 수준 향상 및 노동 참여 등으로 출산율이 감소한 것이다.

일부 인구학자들은 이 현상이 결혼과 부모의 역할을 덜 강조하고 자녀를 적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것을 용인하는 개인주의가 부상한 영향으로 본다.

WSJ는 각국이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았지만, 지금까지 효과를 거둔 사례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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