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 내친 푸틴…새 국방장관은 '미필' 경제통

입력 2024-05-13 20:57  


5기 임기를 시작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년간 자리를 지킨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벨로우소프(65)를 국방장관으로 추천했다. 다만 그가 군 복무 경험이 없는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이번 인선은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경제학자 집안 출신으로 1981년 모스크바 국립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한 뒤 2006년 경제개발부 차관과 2012년 경제개발부 장관에 오르고 2013∼2020년에는 푸틴 대통령의 경제 담당 보좌관을 지냈다. 2020년에는 러시아 제1부총리에 올랐고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코로나19 감염으로 공석일 때 대행을 맡았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달 "올 초반 거시경제 지표들이 전망치보다 높게 나왔다"며 서방 제재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성장을 이끈 경제 분야 관료들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방의 제재를 헤쳐온 벨로우소프의 능력을 인정한 셈이다. 최근 국방부가 뇌물 스캔들로 신뢰를 잃은 것과 대조된다. 지난달 말 티무르 이바노프 국방차관이 거액의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국방부 계약·하청 과정의 비리가 드러났다.

러시아 정치학자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13일 텔레그램에서 "벨로우소프의 첫 번째 임무는 부정부패 척결이고, 두 번째 임무는 되도록 빨리 러시아군의 혁신과 발전을 이끄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오늘날 전장에서는 '혁신'에 더 개방적인 사람이 승리한다"며 벨로우소프가 국방장관으로 발탁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현재 안보 분야 지출 비중이 옛 소련 시절만큼 높아지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러시아 매체 RBC는 벨로우소프가 지인들 사이에서 "국익을 위해 결정하는 공무원으로 명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고 전했다.

벨로우소프는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국방부를 감시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방 재원 효율성을 높이고 전장에 현대식 무기와 군사 장비 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지난 1월 국책사업을 설명하면서 무인항공기를 유망한 산업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이번 인사는 푸틴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쇼이구 전 국방장관이 안보 분야 수장 중 유일하게 교체됐다는 점에서도 파격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쇼이구 전 장관은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임명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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