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너스 2700억"…연속 급등 시도 [백브리핑]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5-16 10:23   수정 2024-05-16 10:24

    <앵커>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줄줄이 다시 쓰고 있죠. 직전거래일 현대해상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급등했었죠. 이익이 급증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미보고발생손해액 기준일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가입자가 사고 피해를 입었지만 아직 보험금을 달라고 하지 않은 금액이 미보고발생손해액인데, 회계상의 지급준비금, 일종의 부채죠.
    보험사가 얼마만큼의 금액을 적립할지 계산 할 때, 그동안은 사고가 생긴날이나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한 날 중에서 고를 수 있었는데 이게 합쳐졌습니다. 실손의 경우 지급사유일로 기준이 늦춰졌는데, 미리 쌓아뒀던 부채가 줄어든 효과가 생긴 거죠.

    이 과정에서 반영된 금액은 2,700억 원으로 파악됩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배경인데요. 전거래일 잠잠하던 현대해상 주가는 실적이 발표된 오후 2시를 지나며 1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삼성화재, DB손보, 메리츠화재까지 4대 대형손해보험사가 모두 같은 효과를 봤는데, 현대해상이 가장 큰 이익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이런 부분 때문에 손보사 실적에 '착시 효과'가 있다는 지적도 있죠. 결국 반짝 실적에 그칠 수 있다는 뜻일 겁니다. 이를 빼고 보면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이익의 규모 측면에서는 어닝서프라이즈가 맞지만 아쉽다는 의견입니다. 다분히 일회성 이익이며 이를 빼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라는 건데요. 일반과 장기손익이 개선되면서 전체 보험순익이 늘어났지만 강점인 자동차 부분은 40% 넘게 쪼그라들었습니다. 투자손익에서는 부동산 수익증권과 해외부동산에서 610억, 700억 원의 평가손실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고요.

    2023년 기준 배당성향이 20%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올라가던 배당률도 꺾인 상황이죠. 배당 여력이 빠듯하다는 게 NH투자증권 판단인데요. 순이익은 늘었지만 해약환급준비금도 급증해서 재원이 넉넉하지 않다는 뜻인데요. 정부가 검토 중인 보험사들의 해약환급금준비금 산출 기준이 바뀌면 배당가능이익이 크게 개선돼, 주주환원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주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한화와 교보, NH투자증권이 오늘 목표가를 올렸습니다. 이 가운데 한화투자증권이 가장 후한 평가를 냈는데,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밸류업 정책에 동참하기 어려운 자본비율인 점을 감안해도 설명하기 어려운 저평가라고 봅니다.

    현대해상의 올해 연간 PER 예상치는 2.2배인데요. 삼성화재 6.6배, DB손해보험 3.9배와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당장은 총알이 넉넉하지 않아 정부 밸류업에 동참하고 싶어도 마땅한 방법이 없긴 하지만 정부의 제도 변경으로 숨통이 트여 떨어지는 주주환원을 높일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집니다. 장초반 하락 출발했던 현대해상 주가는 뒤집기에 성공하더니 이후 등락을 거듭 중인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 중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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