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너무 많아"…경로잔치도 축소·취소

입력 2024-05-18 12:38  



'가정의 달'인 5월 고령 입주민을 대상으로 식사를 대접하거나 잔치를 열곤 했던 아파트들이 참가 연령을 올리거나 행사를 아예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고령화로 노인 주민이 늘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아파트 단지 등 민간 영역의 경로 행사에도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18일 서울 동대문구 한 아파트 단지의 입주민단체에 따르면 이 아파트는 매년 열던 경로잔치를 올해 취소했다.

이 아파트는 매년 5월 입주민 중 고령층을 대상으로 1만∼1만5천원 상당의 식권을 지급하는 행사를 해왔지만, 올해는 관리비 부담 등을 이유로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부천시의 한 아파트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아파트는 입주민 단체가 주관하는 고령층 식사 대접 행사의 참여 연령 기준을 기존 65세에서 올해 75세로 올렸다. 700여 세대로 이뤄진 이 아파트에 65세 이상만 150여명에 달하자 인원을 줄이기 위해 기준 연령을 높였다고 한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는 최근 어버이날을 기념한 도가니탕 제공 행사 연령을 '75세 이상, 선착순 12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973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9.0%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2015년 13.2%, 2020년 16.4%, 2022년 18.0% 등 매년 높아지는 추세로, 내년에는 20%에 도달해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유엔(UN)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 사회로 구분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총선에서는 한 정당이 65세 이상 지하철 무상 이용 혜택을 폐지하겠다고 공약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민간 영역에서 경로행사 등으로 이뤄지는 노인 복지가 줄어드는 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우대 문턱이 높아지면 노인 복지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며 "민간 영역에서 채워주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대해선 공공에서 적극적으로 메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