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깬 이더리움 ETF…"국내는 빨라야 내년" [백브리핑]

박승완 기자

입력 2024-05-24 10:48   수정 2024-05-24 10:48

    美 SEC, 가상화폐 2위 이더리움 ETF 승인
    <앵커>

    우리 시각 오늘 새벽 미국 증권거래위가 이더리움 현물 ETF 상장을 승인했죠. 이 부분부터 살펴보죠?

    <기자>

    SEC는 반에크를 비롯한 자산운용사들이 신청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습니다. 지난 1월 비트코인 ETF 거래를 허락한 지 넉 달 만인데요. 이더리움은 시가총액 2위인 가상화폐인데, 비트코인을 제외하면 첫 결과입니다. 신중한 검토를 했다고 밝힌 SEC는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한 상장 신청이 관련된 법 그에 따른 규칙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봤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전망이 밝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비트코인 ETF 신청 때와 달리 SEC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인데, 그러다가 지난 21일 증권신청서를 수정할 것을 요청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했습니다. 현지에서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화폐는 규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켜오던 미국 규제 당국이 스탠스를 바꾸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결정으로 올해 하반기 이더리움 ETF 거래를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앵커>

    해당 결정에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가격도 널뛰었죠?

    <기자>

    현물 ETF 승인 전 3,700달러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오늘 6시 3,90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는데요. 한 시간 전만 해도 3,540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튀어 오르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6만 7천 달러 밑으로 빠졌던 비트코인도 깜짝 반등하더니 다시 주춤한 모양세고요. 올 초 이후로 넓혀 보면 지난해 3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하락, 이후 재반등에 나선 상황입니다.

    금투업계는 이더리움 현물 승인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소재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8개 자산운용사의 상품이 승인된 만큼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거죠. 다만 유동성에 민감한 코인의 변동성은 여전히 조심하라는 의견입니다. 하이투자증권은 "국내 투자자의 경우 아직 현물 ETF 매수는 제한 되어있으므로 관련 상품에 주목한다면 선물 ETF나 가상화폐 ETF에 관심을 가지는 게 낫다"고 조언했습니다.

    <앵커>

    결국 국내 투자자들 관심은 우리나라에는 언제 도입될지 여부겠죠. 증권가는 어떻게 봅니까?

    <기자>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하면서부터 관심이 커지는 게 사실이죠. 미국 SEC 의장을 만난 이복현 금감원장이 이 문제를 논의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SEC가 가상자산 관련 제도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어느 범위를 금융상품으로 보는지를 물은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다만 SEC에서 대답한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 가운데 국내 가상자산법 시행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입니다. 우리 감독 당국은 비트코인 현물 ETF 국내 도입 조건으로 '제도권 편입'을 강조해온 바 있죠. 오는 7월 가상자산이 제도권에 들어오면서 신뢰가 쌓이면 하반기 공론화에 오를 거란 관측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정치권도 적극적인데요.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던 만큼 조만간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할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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