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이을 "숨은 AI 수혜주"…월가 47% 더 오를 것 [글로벌마켓 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5-25 07:33  



미국 뉴욕증시가 전날 낙폭 과대에 따른 되돌림과 인플레이션 진정 기대로 인해 하루 만에 반등했다. 나스닥은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종 동반 강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지시간 24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6.88포인트, 0.7% 오른 5,304.72, 나스닥은 184.76포인트, 1.1% 뛴 1만 6,920.79를 기록했다. 하루 전 600포인트 넘게 급락했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33포인트, 0.01% 강보합권으로 3만 9,069.59에 거래를 마쳤다.

소형주를 모아둔 러셀2000 인덱스도 1.04% 뛰어 2,069.67을 회복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85% 오른 5,220.91을 기록했다. 오는 27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로 인한 휴장과 주말이 겹쳐 이날 거래는 한산했다. 전날 악재를 털어낸 시장은 이날 시장에 우호적인 지표와 발언들을 반등 재료로 삼았다.

● 금리 덜 내리진 않을 듯..월러 "중립금리 오를 가능성 낮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경제 콘퍼런스에서 '중립금리는 왜 내려갔나 그리고 왜 오르는가'라는 주제의 연설로 연준의 장기적인 금리 방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중립금리(r-스타)는 경제 활기를 자극하거나 동력을 떨어뜨리지 않는 적절한 수준의 이론적 금리를 말한다. 지난 3월 연준 인사들이 전망한 중립 금리의 중간값은 연 2.5%로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연 2%를 빼면 사실상 0.5%의 금리를 말한다. 월러 이사는 이 자리에서 "단기적으로 r-스타(중립 금리)가 비교적 낮다는 내 견해를 바꿀 만한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년간 중립 금리가 상승했는지 여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면서 지난 40년 동안 중립금리가 하락한 다섯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그는 미국 국채에 대한 강한 수요, 규제 환경의 변화 등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이러한 요인 중 어느 것도 최근의 r-스타(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설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월러 이사는 미국의 지속 불가능한 재정 상황에 따른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 국채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기 시작하면, 중립 금리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면서 "오직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 월가 금리인하 전망 후퇴…골드만 "경제 활동, 노동시장 강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다소 줄었다. 미시간대에서 집계하는 1년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지난 조사보다 0.1%포인트 내린 3.3%, 5년에서 10년의 장기 기대인플레이션도 같은 폭 내린 3.0%를 기록했다. 경제 전망에 대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달 69.1로 지난 조사의 67.4보다 높았고, 현재상황지수도 69.6으로 지난 조사의 68.8을 웃돌았다. 미시간대 설문 조사 책임인 조앤 슈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달에 비해 8.1포인트 하락해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실업률의 상승과 향후 소득 증가가 둔화할 것에 대해 소비자들의 우려가 있다"며 "고금리로 인한 지출의 하방 리스크도 커졌다"고 진단했다.

미 상무부가 오전에 공개한 미국의 4월 내구재 주문은 한 달 전보다 0.4% 증가했다. 핵심 자본재 부문은 0.3% 증가했는데 방위산업 부문을 제외하면 전달과 큰 변화가 없었다.

월가는 연준의 정책 행보가 더디게 진행될 것에 대한 대비하기 시작했다. 올해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예상했던 기관들이 하나둘 보수적인 전망으로 돌아서고 있다. 마지막까지 7월 인하 주장을 펼쳤던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을 9월도 연기했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의 진정과 함께 경제 활동, 노동 시장의 의미있는 완화 신호를 기다렸지만 5월 구매관리자지수의 강세와 실업수당청구건수의 감소로 그러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전망 변경의 배경을 밝혔다. 월가 투자은행에서 현재 7월 인하를 고수하는 곳은 씨티그룹과 JP 모건 2곳 뿐이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에버코어ISI, UBS,웰스파고 등은 9월부터 2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도이치뱅크, BNP 파리바는 12월 한 차례 인하에 무게를 뒀다.



● 숨겨진 AI 수혜주 '애플'..웨드부시, 목표가 275달러 '47% 상승 여력'

한산한 시장에서 엔비디아와 데이터센터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월가는 다음 달 7일 액면 분할 이후 엔비디아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우존스 지수는 시가총액이 아닌 편입 종목의 단순 가격에 따라 가중치를 부여하는데 1위 기업과 30위 기업간의 편차가 10배 이상이면 모니터링 대상으로 분류한다. 현재 유나이티드헬스와 인텔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엔비디아가 다음 지수 편출입 때 인텔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2014년 6월 7대 1의 액면분할 이후 이듬 해 3월 다우지수에 들어갔고, 아마존은 2022년 6월 20대 1 액면 분할 이후 올해 2월 월그린스를 대신해 편입 종목이 됐다.

이날 기술주 강세는 시총 2위 애플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한몫했다. 댄 아이브드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전날 애플의 목표주가를 기존 250달러에서 275달러로 높였다. 이는 월가에서 제시한 목표치 가운데 최고 가격이다. 댄 아이브스는 아이폰의 차기 제품에 들어갈 AI로 인한 수요와 대규모 교체 시즌이 맞물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화 '빅쇼트' 주인공 중 하나로도 우명한 스티브 아이스먼 역시 "애플이 숨겨진 AI 플레이어"라고 호평했다. 그는 "모두가 클라우드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한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애플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기대는 다음달 10일부터 열리는 애플의 세계개발자대회(WWDC)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다음 주는 주 후반인 31일 공개하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시장의 핵심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월가의 근원 PCE 전망치는 0.3% 수준이다. 그외 월요일(현지시간 27일) 메모리얼데이 휴장 한뒤 28일 컨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29일엔 세일즈포스, HP, 이튿날인 30일은 코스트코, 델, 룰루레몬, 지스케일러 등이 실적 시즌 마지막을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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