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유언에 한국행...'세계제패' 유도 허미미

입력 2024-05-26 18:01  



한국 여자 유도 선수로 2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허미미(경북체육회)는 '한국 선수로 뛰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생각났다고 밝혔다.

허미미는 2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만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서 기쁘고 행복하다"며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말했다. 또 "한국 대표팀의 일원이 된 게 자랑스럽다"며 "아버지도 많이 기뻐하셨다"고 전했다.

허미미는 지난 2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골든스코어)까지 맞붙은 끝에 반칙승으로 꺾고 우승했다.

한국 여자 선수가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건 1995년 61㎏급 정성숙과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재일교포 출신 허미미는 2021년 세상을 떠난 할머니가 "한국 국가대표로 선수 생활을 하길 바란다"고 한 유언을 듣고 일본 국적을 포기한 뒤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2022년 태극마크를 달았다.

허미미는 일제강점기 항일 격문을 붙이다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 허석(1857~1920) 선생의 5대손이다.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라는 점이 부각돼 경기를 치르는데 부담스럽지 않나'라는 질문에 허미미는 "부담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세계 챔피언에 등극한 허미미는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같은 체급 경쟁 선수들의 견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왼쪽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서 치료받고 있지만, 잘 준비해서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며 "올림픽에서도 몸 관리를 잘해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세계최강 데구치를 꺾은 소감에 관해선 "첫 맞대결에선 패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승리해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수년 전까지 한국말로 의사소통하기가 어려웠던 허미미는 그는 '그동안 한국말이 많이 는 것 같다'는 말에 "한국에 온 뒤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며 웃었다.

허미미는 이틀간 휴식을 취한 뒤 진천선수촌에 입촌해 파리 올림픽 대비 훈련을 다시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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