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1호 공시에도 '미지근'…"관건은 세제혜택"

최민정 기자

입력 2024-05-27 17:41   수정 2024-05-27 17:41

    KB금융, 밸류업 공시 1호…"4분기 내 발표"
    세제혜택 구체성 또 빠져…상장사, 눈치보기
    정은보, 인센티브 마련에 노력…"추가하겠다"
    <앵커>

    3개월 동안 추진해 온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프로그램이 오늘(27일)부터 본격 시행됐습니다. 시행 첫날 KB금융이 첫 주자로 나섰는데요, 투자자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크지 않았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해당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KB금융이 예고 공시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상장사 중 처음으로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KB금융의 주가는 상승 출발했다가 결국 하락 마감했습니다. KB금융은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공시하겠다고 전했는데요, 이번 공시 이전부터 분기 균등 배당 제도 도입 등 주주환원에 큰 노력을 들인 만큼, 공시만으로 투자심리가 자극되지 않은 모습입니다.



    이번 KB금융의 공시는 예고 공시로, 다른 상장사들도 어느 시점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예고 공시를 낼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5월 가이드라인 초안이 발표된 데 더해 확정안이 나온 건데요, 어떤 내용이 바뀌었나요?


    <기자>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초안 발표 이후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시 항목에 '상황에 맞는 계획수립', 'R&D 투자 지표', '내부감사 독립성' 등을 추가해 최종안을 확정했는데요, 기업 상황에 맞게 자율적으로 참여하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기업은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평가-소통' 등으로 나눠 작성하도록 했습니다. KB금융의 4분기 공시에는 해당 이같은 내용들이 담길 전망입니다.

    투자자들은 밸류업 공시 페이지를 통해 공시현황과 공시내용, 업종별·종목별 과거 5개 사업연도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사회의 참여 여부가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는데요, 통상 이사회 소집 후 의결까지는 한 달이 소요되는 이사회 승인까지 거친 밸류업 1호 공시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입니다.

    <앵커>

    여전히 핵심이 빠져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핵심인 세제 혜택이 빠졌기 때문인데요, 업계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22대 국회에게로 넘어가게 됐는데요,

    밸류업 인센티브안으로 거론되는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법인세 세액공제 등이 모두 법 개정이 필요한 사안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소야대 국면에서 해당 인센티브안이 현실화가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 금융권, 대기업을 제외하고 일부 기업들은 섣불리 나서기 부담스럽다며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세제 혜택 확정 전까지 기업들의 눈치보기가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R&D 세액공제 사전심사 우대 등 5종의 세정지원과 주기적 지정 감사 면제 심사 시 가점부여,불성실공시 관련 거래소 조치 유예 등 총 8종의 인센티브를 내건 바 있지만, 매력적인 유인책으로는 작용하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기업 참여도를 높일 수 있는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고려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이야기 듣고 오시죠.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세제당국에서의 세제 인센티브에 더해서 기업들에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고 하면 저희(한국거래소)가 추가적으로 인센티브 내용들을 좀 더 검토를 하고 추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명확한 인센티브가 없어 가이드라인 확정안에도 투자자들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데요, 밸류업에 관심을 보였던 외국인들도 등을 돌린다고요?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20조 원 가까이 사들인 바 있는데요, 오늘은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서는 모습입니다.

    거래소는 외국인과 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해외 IR에 힘쓰고, 3분기 내로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하는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지수에는 수익성, 자본효율성 등을 따져, 기업가치 우수 기업와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될 전망입니다. 더불어 해당 지수를 연계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도 4분기 내로 추진할 방침입니다.

    다만, 이같은 거래소의 노력에도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바라는 구체적인 인센티브안이 없으면 시장에 반영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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