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도 날개 달아줬다…AI가 쏘아올린 큰 공 [백브리핑]

김대연 기자

입력 2024-06-03 10:37   수정 2024-06-0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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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 먹는 AI에 친환경 에너지株 '강세'
    '유죄' 트럼프 전 대통령 반사이익 전망
    美, 중국산 태양광 관세 인상 긍정 영향
    <앵커>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증권부 김대연 기자와 함께합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시장의 관심은 온통 인공지능(AI)입니다. 하지만 AI는 '전기 먹는 하마'라고도 불리는데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려면, 전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필요하겠죠.

    김 기자, 덕분에 친환경 에너지 종목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AI가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요. 실제로 챗GPT를 이용해서 검색하면, 구글에 검색할 때보다 10배 많은 전력이 소모됩니다. AI 데이터센터의 변압기 용량이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20배 높기도 하고요. 전력난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태양광과 풍력,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가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특히 정부가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태양광과 풍력 관련주에 장밋빛 전망이 나오는데요. 정부는 태양광과 풍력 설비를 오는 2030년까지 72GW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10차 계획 때보다 6.2GW 늘린 건데요. 현재 용량보다 3배 넘는 수준입니다.

    오늘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가 혼조세 양상인데요. 대표적인 국내 태양광 관련주를 살펴보면요. 우선 HD현대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에만 주가가 49% 올랐고요.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도 각각 23%와 2% 상승한 모습입니다. 전기본이 공개된 전 거래일엔 풍력 타워 글로벌 1위 기업인 씨에스윈드도 4%대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최근 한 달간 친환경 에너지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돋보였는데요.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가 23.71%로 1위를 차지했고요. 'KBSTAR 글로벌수소경제Indxx(18.72%)'와 'TIGER Fn신재생에너지(17.96%)'도 상위권 5위 안에 들면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앵커>
    정부가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덩달아 수혜를 입겠군요. 최근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형사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았는데, 이 부분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입 막음 혐의로 34개 범죄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이 나왔는데요. 항소 계획을 밝혔지만,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형사재판에서 유죄를 인정받은 전직 대통령이 됐습니다.

    그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가 불가능한 것은 아닌지 궁금하실 텐데요. 사실 전직 대통령이고, 고령에 전과도 없어서 수감될 가능성은 낮지만요. 유죄가 최종 확정되고 구속된다고 해도 대선 출마에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단지 불명예를 안은 만큼 지지율엔 타격을 줄 수 있는데요. 물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을 받은 직후부터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41%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2%포인트 앞섰습니다. 오차범위 내에서 박빙이긴 했는데요. 공화당 지지자 중 10%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답한 만큼 향후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지켜보셔야겠고요.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폐기하고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을 줄이겠다고 경고했죠. 바이든 대통령은 친환경·탈탄소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고요. 이 때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밀릴 경우 친환경 에너지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고 기일이 다음 달 11일로 예정된 만큼 향후 대선 판도가 어떻게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섹터에 대한 증권가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7월 11일은 공화당 전당대회(7월 15~18일) 나흘 전이기도 한데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량이 정해지는 날인 만큼 대선 레이스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더불어 미국이 오는 8월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중국산 태양광 셀 관세가 25%에서 50%로 대폭 늘어납니다. 미국이 중국의 견제 수위를 높인 덕분에 국내 태양광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는데요.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대해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급증하는 전력 수요와 연방 보조금이 해당 산업을 활성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주에 미래에셋·NH·하이투자·현대차증권 등이 한화솔루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는데요. 한화솔루션의 미국 태양광 공장 투어를 다녀온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내 태양광 제품 재고가 많이 쌓여있다고 하는데, 시장 우려보다 크게 낮은 수준(30GW)"이라고 설명했고요. 내년부터 북미에서 유일하게 태양광 밸류체인을 수직 계열화할 것으로 파악되는데, 당장 실적 개선이 나타날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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