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첫 시총 3조 달러…애플 5개월 만에 3위로 추락 [글로벌마켓A/S]

김종학 기자

입력 2024-06-0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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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 기업인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고용지표 완화로 인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기술주 랠리가 이날 시장을 밀어올렸다.

현지시간 5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2.69포인트, 1.18% 오른 5,354.03포인트, 나스닥은 330.86포인트, 1.96% 뛴 1만 7,187.9포인트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6.04포인트 0.25% 오른 3만 8,807.33에 거래를 마쳤다.

● 더 빨라진 고용 둔화…9월 인하 기대 커졌다

ADP가 집계한 미국의 5월 민간 일자리는 15만 2천 건으로 월가 전망치인 17만 3천 건은 물론 전월 수정치인 18만 8천 건을 모두 밑돌았다. 민간 기업들 가운데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는 크게 늘었지만, 제조업체들의 기여는 3천 건에 불과했다. 서비스 일자리 가운데 운송과 유틸리티가 5만 5천 건, 교육과 보건이 4만 6천 건, 건설업 일자리는 3만 2천 건 증가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일자리와 임금 둔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노동시장은 견고하지만 생산자와 소비자 측면에서 주모할 약세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에서 집계한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상승 반전해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ISM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지난 1월 53.4에서 4월 49.4로 1년 반 만에 위축 국면에 진입했으나, 한 달 만에 확장 국면에 해당하는 53.8로 올라섰다. 다우존스 등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는 51포인트였다.

서비스업 기업활동 가운데 수출 주문이 61.8포인트, 지난달의 47.9포인트에서 가장 큰 폭의 사승을 보였고, 물가에 영향을 주는 가격 지표는 58.1포인트로 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ISM보다 앞서 S&P글로벌이 집계해 공개한 서비스업 PMI역시 54.8포인트, 월가 예상과 동일한 강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월가 기대도 다시 살아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선물 거래를 바탕으로 파악한 페드워치(FedWatch) 기준 9월 금리인하 기대치는 70.6%까지 지난주 대비 약 20%포인트 상승했다. 통화 완화 기대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기술주 전반이 상승한 가운데 AI에 기반한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 애플 제친 엔비디아…목표가 1500달러 나왔다.

엔비디아는 하루 만에 5.16% 오른 주당 1,224.40달러로 사상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올해 들어 154%, 5년간 3,265% 상승을 기록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지난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컴퓨텍스(COMPUTEX)에서 차세대 인공지능 플랫폼을 공개해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엔비디아은 이날 주가 상승으로 마이크로소프트(3조 1,510억 달러)에 이어 애플(3조 30억 달러)를 제치고 시가총액 2위로 올라섰다. 애플은 다음주 WWDC(세계개발자회의)에서 인공지능 기반 가상 비서, 클라우드 서비스 협력 기대로 0.78% 상승했으나 2위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애플은 지난 1월 마이크로소프트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5개월 만에 엔비디아에게도 자리를 내주게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AI 선두로 점유율 30% 더 늘어날 것”이라며 엔비디아에 대한 목표 주가를 1,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비벡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경쟁사인 AMD, 인텔, 맞춤형 칩에도 파이프 라인과 규모, 서비스 측면에서 가시성, 성장성 수 년간 앞서있다”며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엔비디아는 오는 6일까지 현재 가격을 거래한 뒤 7일부터 주당 10대 1의 비율로 액면 분할해 거래된다.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의 배경엔 미국 최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의 발언의 영향도 컸다. 일론 머스크는 전날 CNBC가 엔비디아 내부 고위 임원의 이메일을 바탕으로 테슬라가 구매한 H100 반도체가 X(옛 트위터), xAI로 옮겨졌다는 보도에 대해 "테슬라는 엔비디아의 반도체르 구매해도 둘곳이 없어 창고에 놔눠야 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일론 머스크는 X 트윗을 통해 "기가 텍사스의 확장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었다"며 "이곳에 FSD 훈련을 위한 H100반도체 5만 개가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1분기 매출 9억 2,100만 달러로 전망치인 9억 470억 달러를 상회했고, 주당순이익도 93센트로 예상 89센트를 웃돌았다. 사이버 보안주인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8분기 연속 조정주당순익 돌파하며 월가의 호평을 받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탈 리아니 애널리스트는 "성장 주도하는 강력한 재무성과”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400달러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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