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열린 2026 월드컵 축구 아시아 예선전에서 중국 국가(國歌)가 연주되는 동안 등을 돌린 관중 3명이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전날 밤 홍콩 경찰은 국가(國歌)법 위반 혐의로 18∼31세 남녀 3명을 체포했다고 7일 홍콩프리프레스(HKFP) 등이 보도했다.
이들은 홍콩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이란 경기 전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때 등을 돌린 것을 이유로 국가 모독 혐의를 받았다. 당시 경기장에는 사복 경찰관들이 관중석을 촬영하고 있었다.
체포된 이들은 이날 오전 보석 석방됐지만 오는 12일 경찰에 출두해야 한다.
홍콩 경찰은 소셜미디어에서 "경찰은 공개적, 고의로 국가를 모독하는 누구라도 범죄를 저지르는 것임을 강조한다"며 "유죄가 선고될 경우 그들은 최대 5만홍콩달러(약 880만원)의 벌금과 3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알렸다.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 중국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을 동일하게 국가로 정하고 있다.
2019년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면서 축구장 등 공공장소에서 '의용군 행진곡'이 울려 퍼질 때 시민들이 야유를 퍼붓고 중국 국기를 훼손하는 등 반중 정서가 강해지자 홍콩은 법을 제정해 대응했다.
중국 정부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한 이후 그해 9월 홍콩 입법회(의회)에서 국기법·국가휘장법, 국가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홍콩 정부는 심지어 반정부 시위대가 '홍콩의 국가'라며 널리 퍼뜨린 노래인 '글로리 투 홍콩'도 금지했다.
구글 등에서 '홍콩 국가'를 검색하면 '의용군 행진곡' 대신 '글로리 투 홍콩'이 상단에 뜨고,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도 홍콩 국가로 '글로리 투 홍콩'이 잘못 연주되자 아예 금지를 결정한 것이다.
'글로리 투 홍콩'에는 시위대의 대표 구호인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時代革命)이 포함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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