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에서의 ‘사회적 능력’ 중요성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

김채영 기자

입력 2024-06-1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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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노동시장에서 ‘BOK이슈노트 :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에 따르면 지난 14년간(2008~2022년 중)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이 7.0%p 증가(49%→56%)했다. (사진:연합뉴스)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인간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가 대체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능력은 자동화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노동시장에서 중요도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노동시장에서 ‘BOK이슈노트 :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 증가’에 따르면 지난 14년간(2008~2022년 중) 사회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이 7.0%p 증가(49%→56%)했다.

반면 수학적(인지적) 기술 집중 일자리 비중은 이보다 작은 5%p 증가(50%→55%)했다. 한은은 “이는 노동시장 전반에서 쓰이는 기술의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사회적 기술의 중요성이 더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임금 측면에서도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두드러졌다. 임금 회귀식을 추정한 결과, 사회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최근 들어 늘어난 반면, 인지적 능력에 대한 임금 보상은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개인의 사회적 능력이 1단위 높을 때 임금이 2007~2015년 중에는 4.4% 높고 2016~2020년 중에는 1.5%p 더 늘어난 5.9%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인지적 능력이 1단위 높을 때는 임금이 2007~2015년 중 10.9% 높았으나 2016~2020년 중에는 1.6%p 낮은 9.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용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임금 보상 측면에서도 노동시장에서 사회적 능력의 중요성이 높아졌음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자동화 기술 발전으로 인간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가 대체되고 있으며 특히 AI는 기존 기술에선 한계가 있는 인지적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다”며 “반면 사회적 능력은 상대적으로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사회적 기술과 가장 밀접히 관련된 업무인 비반복적·인지적(대화) 업무는 AI 기술로도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있다. 직관, 판단력, 창의력, 유연성 등 인간의 암묵적인 지식은 명확하게 규칙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자동화 기술로 대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사회적 능력은 자동화 기술에 의한 대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기술에 의해 보완되어 노동시장에서 중요도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인간이 비교우위를 가지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교육 및 직업훈련 측면에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등 자동화 기술의 대체효과가 특정 그룹에 더욱 집중된다는 점에서 관련 정책의 시급한 변화가 불가피하단 설명이다.

한은은 특히 교육현장에서 어린 시절부터 인지적 능력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사회적 능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한은은 인지적 능력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은은 “여전히 노동시장에서 인지적 능력의 중요성이 가장 크며, 향후에도 기술발전에 필수적인 STEM 전공자(인지적 능력 보유자)에 대한 수요는 견고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기술이 대체하기 어려운 팀워크 능력, 의사소통 능력 같은 사회적 기술의 상대적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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