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유명 식당에서 부실한 관리 실태가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 상유신문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항저우에 사는 한 여성은 어머니와 함께 인기 음식인 훠궈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 식당체인에서 식사한 뒤 혀가 까맣게 변색한 사실을 발견했다. 혀를 변색시킬만한 음식은 먹지 않았다는 이 여성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고, 이 소식은 중국 인터넷상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그러자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는 누리꾼 신고가 잇따랐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난훠궈'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한 뒤 이런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난훠궈는 운영 식당에 대한 긴급 조사에 착수했다.
처음에는 재료와 조리 용기 등에 문제가 없다고 발표한 이 업체는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별도 추가조사도 진행했다. 그 결과 "훠궈를 조리하는 쇠솥 관리가 부적절해서 발생했다"며 관리 부실을 인정하고 소비자에게 공식 사과했다.
중국에서 식품 위생 문제는 고질적인 병폐로 꼽힌다.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업학교 구내식당 음식에서 쥐가 나와 학교 측이 공식 사과하고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선 바 있다. 작년 11월 말에는 안후이성 한 정육점의 남성 작업자가 소셜미디어에 생 양갈비를 놓고 입으로 뼈를 발라내는 영상을 올린 뒤 "전통 기술로, 도구를 사용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자랑했다가 소비자들로부터 역겹다며 비난을 사는 등 역풍을 맞았다.
같은 해 10월에는 중국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칭다오 맥주 산둥성 3공장 맥주 원료 보관 장소에서 한 남성이 소변을 보는 영상이 공개돼 소비자들이 경악했다.
2021년에는 상의를 벗은 채 배추절임 작업을 하는 일명 '알몸 배추' 사건이 발생했고, 재작년 3월에는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절임 식품인 쏸차이 제조공장에서 인부들이 맨발로 절임 통에 들어가고, 피우던 담배꽁초를 버리는 등 비위생적인 생산 과정이 CCTV에 의해 폭로되기도 했다.
(사진=중국 상유신문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