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온도 10℃ '뚝'…현대차, 나노 쿨링 필름 공개

이서후 기자

입력 2024-06-2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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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파키스탄서 ‘나노 쿨링 필름’ 캠페인
세계 최초 개발…태양열 반사 및 방출 기능
한국·미국 특허 출원…"양산차 적용 계획"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아반떼가 라호르 시내를 달리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세계 최초로 '나노 쿨링 필름'을 개발하고 파키스탄에서 이를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파키스탄 운전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내용의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 영상을 23일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현대차가 지난 4월 개최한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은 50℃가 넘는 극심한 더위와 대기오염을 겪는 파키스탄 라호르 지역 운전자들에게 자체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을 무상으로 장착해준 캠페인이다.

현대자동차가 자체 개발한 나노 쿨링 필름 기술 소개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

나노 쿨링 필름은 복사 냉각 효과를 만드는 첨단 소재로 제작돼, 기존 틴팅 필름과 같이 태양열을 반사할 뿐 아니라 차량 내부의 적외선을 외부로 내보내는 기능을 갖췄다. 높은 투과율과 무더운 여름철 실내 온도를 1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키스탄은 보안상의 이유로 자동차의 틴팅 필름 부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이에 투명하면서 실내 온도를 낮춰주는 나노 쿨링 필름을 시범 적용하기에 최적의 시장이라는 게 현대차의 판단이다.

현대차가 진행한 ‘메이드 쿨러 바이 현대’ 캠페인 영상 장면 (사진=현대차그룹)

다큐멘터리 영화 형태로 제작된 해당 영상 도입부에서는 라호르 지역에서 승차 공유 서비스 기사로 일하는 아버지가 어린 딸을 학교에 바래다주는 모습이 나온다.

아버지는 높은 유류비가 부담돼 딸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열지만, 심각한 대기오염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에 라호르를 찾은 현대차 연구원이 서비스센터 직원과 함께 차량에 나노 쿨링 필름을 장착해주고, 이내 주인공 아버지는 딸과 함께 쾌적하게 도로 주행에 나선다.

나노 쿨링 필름을 부착한 아반떼가 라호르 시내를 달리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이번 캠페인이 지역사회가 겪는 기후 위기에 대한 전세계적인 관심을 환기시키고, 첨단 기술을 활용해 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기업의 책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다.

현대차는 한국과 미국에서 나노 쿨링 필름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그 외 주요 국가에서도 특허 출원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해당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캠페인 진행 과정에서 확보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산 준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영상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현대자동차의 의지와 노력을 진정성 있게 전달하기 위해 제작됐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0일(현지시각) 칸 라이언즈 공식 세미나에 초청돼 '기술의 마법: 기술력을 확산시키는 5가지 방법'을 주제로 나노 쿨링 필름을 소개하는 단독 세미나를 개최했다. 마케팅 축제인 칸 라이언즈에서 기술을 주제로 완성차 업체가 단독 세미나 자리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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