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전년보다 19.9% 감소해 40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의 대중 무역수지도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일 '공급망 분석을 통해 살펴본 한중 무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주요 교역국이자 역내 파트너인 중국과의 무역에서 최근 급격한 변화가 감지된다.
한국의 지난해 대중 수출액은 1천248억달러로, 전년(1천558억달러)보다 19.9% 감소했다.
지난해 대중 무역수지는 -181억달러로, 1992년 이후 첫 적자 전환이자 역대 최대 규모의 적자였다.
이는 한중 무역구조가 변화한 데다, 한국 기업의 공급망 구조 역시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우선 글로벌 무역에서 중국의 역할은 외국산 중간재를 단순 가공하는 데서 자체 중간재를 생산하고 수출하는 것으로 '진화'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국의 대(對)세계 수입 중 중간재 비중은 45.1%로, 2016년 대비 8.4%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對)한국 수입은 1차 산품·중간재·최종재 등 모든 가공 수준별 제품에서 성장세가 둔화했다.
이와 함께 최근 5년간 한국의 산업 수출구조는 수입 중간재 의존도가 상승하고, 동시에 해외 중간재 공급자로서의 역할이 축소한 것으로 요약된다.
한국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중간재의 비중은 2016년 27.3%에서 2023년 31.3%로 상승했다.
이 가운데 2017∼2023년 이차전지 소재 관련 원자재가공품의 대중국 수입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전구체, 수산화리튬, 양극재·양극활물질의 대중국 수입은 2016년 1억∼2억달러에서 지난해 25억∼49억달러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78.4%로, 2016년보다 5.5%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중간재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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