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타이거즈가 북한군?…KBS 유튜브 영상 논란

입력 2024-07-0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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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이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하고, KBO리그를 비하하는 표현으로 비판이 일자 동영상을 수정하고 사과했다.

KBS 스포츠국 유튜브 '야구잡썰' 제작진은 3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기아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빗댔다는 지적을 받은 동영상에 대해 "적절치 못한 비유와 사례로 많은 분이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 충분히 공감하고 이 점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공영방송의 제작진으로서 더 심사숙고하지 못하고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는 점에서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썼다.

또 국내 프로야구를 '정병리그'라고 표현한 데 대해 제작진은 "보다 재미있고 좀 더 '유튜브'스러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실제보다 과한 표현을 썼다"며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드렸다"고 인정했다.

'야구잡썰'에서 문제된 것은 이달 1일 게재된 동영상에서다.

영상에는 기아 팬 정현호 PD가 지난달 25일 기아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를 두고 "6·25 전쟁을 연상케 한다"고 말했고, 화면에는 6·25 전쟁 상황도에 기아와 롯데의 로고가 합성된 이미지가 삽입됐다.

기아는 당시 4회까지 14점을 내 큰 점수 차로 앞서갔으나 롯데에 추격을 허용해 결국 15대 15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이는 기아를 한국전쟁 때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고 갔다가 전세가 역전돼 후퇴한 북한군에 빗댄 것으로 해석됐다.

국내 프로야구는 "정병 리그"라고 표현했다. '정병'은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이 정신질환을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비판이 이어지자 '야구잡썰' 측은 이달 2일 기존 동영상을 수정해서 다시 올렸다. 문제가 된 내용은 삭제된 상태다.

(사진=유튜브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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