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바이든에 사퇴요구…후원 보류 통보까지

입력 2024-07-13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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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인지력 논란으로 후보 사퇴 요구가 불거지자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기자 회견에 나섰지만,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압박은 더 강해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2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가 전날 기자회견 이후 심야 회동을 갖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첫 TV 토론 이후 당내에서 불거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 표명이나 사퇴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CNN이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토론에서 고령으로 인해 힘겨운 모습을 보인 바이든 대통령은 후보 사퇴 결단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강력한 완주 의지를 계속 밝히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오후 8개월 만에 연 단독 회견에서도 자신이 트럼프를 이길 최적임자라며 끝까지 레이스를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의 출마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와 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와 잇달아 화상 회동을 하며 설득에 나섰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과 히스패닉 코커스의 면담에서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후보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전날 기자회견 직후에는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에릭 소렌센(일리노이) 하원의원 등이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날도 초선인 브리태니 페터센 하원의원(콜로라도) 의원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적극적인 민주당 지지자로 알려진 배우 애슐리 저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요구에 합류했다.

민주당 고액 후원자들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는다면 지원을 끊겠다며 강경하게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의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수하는 한 9천만달러에 달하는 후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CNN에 따르면 공개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재고할 필요성을 제기한 펠로시 전 의장은 인터뷰 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이 두 사람은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여겨져 왔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당 안팎에서 바이든 후보 사퇴론이 거세지자 침묵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런 태도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그의 우려를 대변하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는다.

바이든 선거대책위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미시간주 유세를 동행취재하는 백악관 기자들을 상대로 이례적으로 브리핑에 나서 풀뿌리 후원자들의 지원이 폭발했다고 밝혔다.

캠프 관계자는 "어제 밤 바이든 대통령 회견 도중 4만건의 소액 후원이 폭발적으로 쏟아져 들어왔다"며, 일부 후원자들이 돈줄을 죄고 나선 것에 대해서도 "7월 정치자금 모금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영향이 없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 면전에서 일부 의원들이 결단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포함해 많은 다른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 편에 서고 있다는 점만 분명히 하겠다. 그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단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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