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두달째 오름세...자영업자 연체율, 9년 6개월만 최고치

김예원 기자

입력 2024-07-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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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중심 연체율 상승세 지속 가능성"

고금리 여파로 국내은행 연체율이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5월 말 기준 0.5%를 넘겼다. 특히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은행들의 연체율은 0.51%로 전달 0.48% 대비 0.03%p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1%p 오른 수준이다.

이는 지난 2월과 같은 0.51%로, 4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3월 분기말 상·매각으로 하락했다가 4월 반등한 뒤 두달째 상승세다.

금감원은 "연체율이 상승흐름을 이어가고는 있으나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5월 중 신규 연체는 2조 7천억 원 발생해 전월 대비 1천억 원 증가했다.

부문별로, 기업대출 연체율은 0.58%로 전월 대비 0.04%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대출은 0.05%로 전월(0.11%)보다 0.06%p 하락했고, 중소기업대출은 0.72%로 전월(0.66%)보다 0.06%p 높아졌다.

중소법인 연체율은 0.70%에서 0.75%로, 개인사업자대출은 0.61%에서 0.69%로 각각 0.05%p, 0.08%p 올랐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014년 11월 0.72% 이후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2%로 전월 대비 0.02%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27%로 같은 기간 0.01%p 올랐고,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은 0.85%로 0.06%p 높아졌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연체율은 코로나 이전 평균 연체율(0.78%)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고,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도 과거와 대비해 크게 개선됐다"면서도 "고금리가 지속되며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앞으로 금감원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 등을 활성화하는 한편,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 대손충당금의 충실한 적립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방침이다.
국내은행 원화대출 부문별 연체율 추이. (자료: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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