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투자자 "美증시 버블…금리인하 후 폭락 가능"

입력 2024-07-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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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가능성이 작지만 한번 발생 시 파급효과가 큰 사건)에 베팅해 큰 이익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한 투자자가 최근 미국 증시에 대해 '인류 역사상 최대의 버블'이며 고점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업체 유니버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스피츠나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 증시가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보다 더 폭락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20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그는 공공부채가 많고 자산가치가 고평가돼있어 미 당국의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연말까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져들 가능성을 거론했다.


정부가 그동안 경제 문제 발생을 막기 위해 너무 적극적으로 움직여, 오히려 부채나 기타 숨겨진 위험으로 인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그는 앞으로 몇달간은 증시 랠리가 이어지고 상승 종목도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금 경제가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은 '골디락스' 국면이며, 인플레이션 둔화 및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증시 추가 상승 기대가 나온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기준금리 인하가 전체 시장 방향의 전환을 알리는 '시작 총소리'가 된 경우가 자주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대규모 매도세로 주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WSJ은 투자자들이 스피츠나겔 CIO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피츠나겔 CIO는 '테일 리스크'(발생 확률은 낮지만 발생하면 손실이 매우 큰 위험) 투자전략 전문가로 코로나19 확산 당시인 2020년 1분기에 4,144%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는 평상시 성적이 좋지 않지만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이 시기 등 변동성이 커지면 많은 이익을 거뒀다.

최근까지만 해도 미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월가에서는 약세론자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나스닥100지수가 지난주 4% 급락하는 등 랠리를 견인하던 빅테크(거대 기술 기업)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시장에서 신중론이 대두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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