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핑수주, 모르는 소리”...체코 원전 막전막후

고영욱 기자

입력 2024-07-24 17:37   수정 2024-07-24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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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팀코리아’가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이후 덤핑 수주 논란이 거셉니다.

    원전업계는 우리 기업들에게 돌아갈 몫이 적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고영욱 기자가 체코 원전 수주의 막전막후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 원전 산업이 체코 원전 수주로 원전안전요구 수준이 가장 까다로운 유럽 시장에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습니다.

    체코 원전 수주 준비는 2016년부터 시작됐습니다.

    당시 한국수력원자력 해외사업본부장으로 현장을 지휘했던 노백식 원자력산업협회 부회장은 결정적인 갈림길로 APR1000 노형 개발을 꼽았습니다.

    [노백식/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체코가 내륙 국가잖아요. 건설 지역이 우리나라처럼 바다가 아닙니다. 강을 냉각수로 쓰는 지역인데 그때 만약에 APR1400만을 냈다면 결국 마지막에 선정된 게 APR1000이기 때문에 상당히 걱정스러웠겠죠.]

    한수원은 현지 세미나로 우리 기술을 알리고 8년간 교섭실무팀을 그대로 유지해 신뢰를 쌓았습니다.

    특히 국내 원전 기자재 공급망, 이른바 ‘원전생태계’가 받쳐준 덕분에 좋은 조건의 가격을 써낼 수 있었습니다.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유럽 각국 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꾸린 프랑스EDF와 달리 팀코리아로 나설 수 있었던 배경입니다.

    탈원전 정책을 펴던 시기엔 협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건설부터 운영까지 60년 넘게 걸리는 사업인데 한국이 제대로 지원할 수 있겠냐는 지적을 받았던 겁니다.

    원자력 계측기를 만드는 우진의 경우 이 시절 원자력 사업부 직원의 40%를 내보내야할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백승한/우진 대표이사: 저희들한테는 2031년, 32년, 33년도에 저희들이 계측 기자재를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고 예비품에 대해서도 저희들이 향후 60년 이상 계속 공급할 수 있는 일감이 생기기 때문에 원전 생태계에 있는 기업들은 정말 큰 환호성이죠.]

    원전업계는 부품 현지화 60% 조건에도 체감하는 경제적 효과가 적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노백식/원자력산업협회 상근부회장: 원전 사업은 60년간 운전을 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 설비라든지 우리 기술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추가적으로 계속 들어갈 수밖에 없고요. 또 이 계기로 해서 주변 국가에 확대하는 이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또 체코 원전 1기에 12조원 규모로 UAE 수출의 2배라며 저가 수주도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경제TV 고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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