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28억에 美 바이오기업 조건부 지분 인수

이서후 기자

입력 2024-07-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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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플라워 테라퓨틱스' 조건부 지분인수계약
"백신 공정 최적화…수율 개선 및 원가 절감"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바이오 기업의 지분을 인수해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플라워 테라퓨틱스'에 2백만 달러(약 27.8억원)를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인수계약(SAFE)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AFE는 현재 기업가치 산정이 어려운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금을 선지급하고 향후 투자가 있을 때 약정 조건대로 지분 비율을 결정하는 인수 방식이다. 후속 투자가 이뤄지면 기업 가치 또한 높아지기 때문에 적은 투자금으로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플라워의 세포 배양과 노폐물 제거를 동시에 진행하는 소규모 관류식 배양 기술을 통해 항체·항원·효소 등 다양한 미생물을 높은 수율로 다품종 소량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을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선플라워의 기술을 활용한 백신 공정 최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수율이 기존보다 최대 7.7배 개선되고, 도즈(1회 접종분)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선플라워는 지난해 HPV(인체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연구개발 협력을 추진한 바 있다. 이후 SK바이오사이언스는 협력 과정에서 선플라워의 기술력과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해 이번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선플라워의 IPO(기업공개) 및 제3자 인수합병 시 투자 가치를 극대화하고, 양사의 기술적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백신은 다양한 감염병이 인류를 위협하는 시대에 안전을 지키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열쇠"라며 "선플라워와 관계를 공고히해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러브(Kerry R. Love) 선플라워 사장 겸 공동설립자는 "우리의 최첨단 단백질 제조 솔루션은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 공정을 높은 수준으로 변화시켜 준다"며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원을 기쁘게 생각하며 양사가 함께 차세대 제조 기술과 풍부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 백신 제조 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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