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안 갑니다"…20% '급감'

입력 2024-07-30 06:20   수정 2024-07-30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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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찾는 태국 관광객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에서 5위 국가로 하락했다.

3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태국 관광객은 2만15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5%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감소세가 지속했다.

지난 6월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141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5%나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주요 방한 국가 중 관광객이 20%가량 줄어든 국가는 태국 외에는 없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11.4%)과 뉴질랜드(-12.4%) 정도가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고 뉴질랜드는 5월에 증가했다가 지난달 일시적으로 감소한 정도다.

지난달 태국은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수에서 5위에 그쳤다.

베트남(4만7천323명), 필리핀(4만4천891명), 싱가포르(3만4천134명), 인도네시아(2만9천137명) 다음이다.

태국은 지난 4월만 해도 베트남·필리핀에 이어 3위에 있었으나 지난 5월 5위로 내려갔고 6월에도 5위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 누적 인원은 태국이 16만8천328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9.1% 줄었다.

베트남(24만9천231명), 필리핀(24만7천878명), 싱가포르(17만2천88명)에 이어 4위에 그쳤고 5위 인도네시아(16만4천645명)와도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태국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 국가 중 방한 관광객 1위 국가였다.

2019년 태국 관광객은 57만2천명으로 베트남(55만4천명)과 필리핀(50만4천명)보다 많다. 태국에서는 K-팝, K-드라마, K-영화 등의 폭발적인 인기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자여행허가(K-ETA) 제도 문제가 불거지며 태국 관광객 감세 추세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도입된 K-ETA는 112개 무사증(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 국적자가 국내 입국을 위해 현지 출발 전 홈페이지에 정보를 입력하고 입국을 허가받는 제도로, 지난해부터 태국에서는 엄격한 심사로 입국 거절 사례가 잇따르자 반한(反韓) 감정이 싹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국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법무부에 올 연말까지 태국인에 대한 K-ETA 한시 면제 조치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법무부는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태국은 국내 불법 체류자 1위 국가다. 불법체류자들이 마약과 성범죄 등 강력범죄로 유입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문체부 관계자는 "K-ETA 신청이 필요 없는 17세 이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육 여행 등을 홍보하고 있다"며 "반한감정이 있다 보니 태국 인플루언서 등을 활용한 홍보도 지속해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ETA 불허 문제 등에 대해서도 법무부와 다각도로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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